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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89화


"킁킁 야 어디서 이상한 냄새 안나냐?"


"뭐? 스읍~ 야 씨발 진짜 좆같은 냄새 나는데? 니 뭐 쌌냐?"


"개소리야 씨발 큭큭"




남학생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민지는 몸을 흠칫 떨었다. 아마 남학생들이 말하는 냄새란 자신의 몸에서 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였다.




'향수를 그렇게 뿌렸는데..'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했던 민지는 자신의 몸에서 풍겨내는 구린내를 숨기기 위해 향수로 샤워한 수준으로 뿌려댔지만 오히려 그 냄새가 섞이지 못하고 따로따로 나는 냄새 탓에 더 역했다.




'구르르륵'


"윽.."




복통이 밀려왔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 민지는 최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지 않기 위해 몸을 웅크렸다.




"야 저기봐"


"왜? 뭔데..와"




민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냄새의 원인을 찾던 남학생들은 민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누가봐도 똥마려워 보이는 민지의 뒷모습을 보며 키득거렸다.




"옷 봐. 저딴 몸매로 어떻게 저렇게 입고 다니지?"


"리얼 큭큭 겨털 보이는데?"




남학생들이 민지에게 시선이 고정된 것은 옷차림 때문이였다. 민지의 옷차림은 지혜가 지정한 옷차림으로 브래지어와 다름없는 상의에 가뜩이나 큰 엉덩이에 당장이라도 찢어질 수준으로 꽉 끼는 청바지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가려고 하니 지혜로부터 옷차림 명령이 와있었고 어쩔 수 없이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저 사람한테 냄새나는거 아냐?"


"그런가? 일단 땀투성이긴 한데."


"저 사람 이쁘던데 아까 보니까"


"변태새끼 그 사이 그걸 봤어?"




'남을 보면서 수근대지마..!'




남학생들의 수근거림이 뚜렷하게 들려 민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전같았으면 바로 가서 따졌을 것이다.




'꾸르륵~!'

"아흑..!"


하지만 지금은 그저 복통에 고통스러워 하는 뿡뿡이였다. 식은땀을 흘리던 민지는 주변 눈치를 힐끔힐끔 보더니 풍만한 엉덩이살을 움찔거렸다.


"야 근데 한국사람 맞냐? 엉덩이 실화야?"

"미친새끼야 들려"

"저거 보라고. 와.."


민지를 구경하던 남학생들은 민지가 엉덩이를 움찔거리자 슬그머니 발기했다. 서로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한번 냄새 맡아볼게. 저 사람인지."

"야 누가봐도 엉덩이보면 저 사람인데 뭔"


남학생 중 한명이 민지의 뒤에 접근했다. 그것도 모르고 민지는 고개를 푹 숙였다.


'더는 못 참겠어.. 살짝만.. 아주 살짝만 뀌어도 괜찮지 않을까?'


'구르르르륵!'

"으으윽! 더는 못참아!"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살짝 고민한 민지였지만 다시금 복통이 밀려오자 결국 포기하고 아주 조심히 괄약근을 조이고 있던 힘을 풀었다.


'피시시식~'

"아힛!"


돌덩이같이 무겁게 느껴지던 아랫배가 조금씩 편안해진다. 가스가 항문으로 새어나가면서 뜨뜻미지근하게 냄새가 퍼져가는 감각이 너무나도 황홀했다.


'히히 기분 죠아..'

엉덩이가 비정상적으로 뚱뚱해진 덕분에 방귀소리가 전보다 작게 낼 수 있게 된 것은 어찌보면 장점이였다. 비록 엉덩이가 너무 커 손으로 살짝 엉덩이골을 벌려 냄새를 완전히 빼줘야했지만 말이다.


"우왁?! 씨발!"

"히익?!"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민지는 깜짝놀라 소리를 질렀다. 뒤를 돌아보니 남학생 한명이 코 앞에 손을 열심히 휘저으며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야 씨발 이 사람 맞아 이게 어떻게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냐?"

"맞아? 근데 여기까지 냄새 나는 것 같긴해 킥킥"


어쩌면 사춘기 특유의 무례함 때문일 것이다. 남학생들은 당사자인 민지의 기분 따위 신경쓰지 않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녀를 조롱하며 수치를 주었다.




"우..읏!"

"아줌마 엉덩이에서 진짜 더러운 냄새나요. 좀 씻으세요!"

"아, 아줌마?"


아줌마.. 지금의 자신은 이 적으면 중학생, 많으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무리에게 아줌마로 불릴 정도로 추해보이는 것 일까?


충격적인 말에 민지는 화를 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원래라면 이 싸가지없는 애새끼들을 주먹으로 줘패든 말로 조곤조곤 짓밟던 하다못해 인맥을 동원해서 조졌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크윽..!"


얼굴이 새빨개진 민지는 그제서야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남학생들에게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급하게 벨을 눌러 버스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씨발 씨발 씨발..!"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있었지만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민지는 욕설을 뱉으며 성큼성큼 걸었다. 배가 출렁출렁 흔들렸다.


"읏♥"

갑자기 성큼성큼 움직인 탓인지 무릎이 아파왔다. 예전에는 운동신경하면 최민지 였는데 최근 체중이 늘었다 줄었다 하기도 했고 엉덩이가 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늘어나기도 해 오래 뛸 수 없었다.


'배 아파.. 아무도 없지?'


방귀를 뀌다 말아서 내심 아쉬웠던 민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몇명 보이지 않았다.


"이정도면 괜찮겠다. 뭐 카페에서 사람 많은데서도 해봤는데 히히"

수치심을 뻔뻔함으로 억누른 민지는 더이상 참지 않고 배에 힘을 줬다.


'부우우우욱! 부욱!'

'부르르르릇! 부악!'

'뿌욱! 뿌우우웅! 뿌아아악!'

"히익?! 또, 똥싼건 아니지?"


자신이 생각해도 큰 소리에 놀란 민지가 더듬더듬 엉덩이를 만져보았다. 다행히 싼건 아니였다.


"어휴 냄새.."


손을 휘적휘적 저어 주변 냄새를 빠르게 퍼뜨린 민지는 다시 학교에 가기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날씨는 적당하게 더웠고 노출도 높은 옷을 입은 민지의 몸은 땀으로 반질거렸다.


'부르르륵!'

"앗, 또 나와♥"


아직 방귀는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결국 정류장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민지는 다시 한번 뿡뿡거렸다.








"소민아! 일어나야지?"

"..으응"

같은 시각, 평소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 일찍 등교하던 소민은 그녀 답지 않게 늦은 시간에 눈을 떳다. 시간을 보니 빠르게 달려야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할 정도였다.


"푹 자버렸네.."

멍하니 전신거울을 바라보며 소민은 작게 중얼거렸다. 거울 속의 자신은 언제나 보았던 탄탄한 몸매의 아름다운 자신이였다.

한동안 살이 찐다는 불안감에 악몽에 시달리거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소민은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자마자 하루종일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감상했고 간만에 푹 잠들 수 있었다.


"그래 이게 나야. 그 징그럽던 뱃살이라곤 하나 없는 완벽한 나."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모습을 살핀 소민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폈다. 그리곤 씻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아 소민아 아침 안먹어?"

"언니, 아침먹어"


밖으로 나가자마자 살이 뒤룩뒤룩 찐 언니와 동생이 빵 같은 걸 먹으며 말을 걸었다. 소민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참 팔자도 좋아. 아침부터 그런게 넘어가?"

"안먹을거면 안먹는다고 말하면 되지. 쯧"


소민의 언니 수정은 혀를 차며 그녀를 흘겨봤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했다.


"소민언니 꿀꿀?"

"..아"


지혜는 소민의 몸을 되돌려주겠다고 했지만 꿀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매에게 복종하게 되는 세뇌는 돌려주지 않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소민은 빠르게 의식이 가라앉았다.


"언니는 뭐 저런걸 들어주고 있어. 걍 먹이면 되잖아? 야 쳐먹어."


소민이 인형같이 변하자마자 세희는 태도를 바꾸며 자신이 먹던 빵을 소민의 발 아래 던졌다. 명령을 받은 소민은 즉시 빵을 집어 우걱우걱 먹었다.


"쟤 근데.. 다시 살 빠진 거 같지 않아? 확인해볼까, 야 벗어봐."


수정의 말을 들은 소민이 옷을 벗었다. 아니나다를까 분명 꽤 살이 잡히는 몸매였을텐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뭐야! 얘 지방 어디갔어!"

소민의 몸을 본 세희가 소리쳤다. 그리곤 소민에게 다가가 그녀의 배를 걷어찼다.


'우당탕!'

"세희야! 그건 좀 지나쳐!"


아무리 소민이 밉다지만 폭력을 쓴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수정은 깜짝 놀라 세희를 말렸다.


"놔! 이 씨발 왜 다시 마른거야! 억지로 먹일거야. 너도 우리처럼!"

"그만하라니까! 꺄악?!"


수정이 세희의 힘에 밀려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난리친 탓에 바닥에 뭉개진 빵을 집어들었다.


"한소민 먹어!"

"네"


소민은 세희가 밟았던 빵을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정이 끓어올랐다.


"이것도 핥아. 빨리


빵가루가 묻어있는 발을 내밀며 명령을 내리자 소민은 세희의 발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빨아"


빨아라고 명령하자 적극적으로 입에 넣으며 쪽쪽 빨았다.


'..재밌어'


세희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오싹오싹해지는 기분이였다.


"세, 세희야 너 지금 뭐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정이 두려운 목소리로 묻자 세희는 소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뭔가 재밌는 생각이 났어 언니. 나 어쩌면 양성애자인가봐."

"으..응?"


뜬금없는 세희의 커밍아웃에 수정이 눈을 크게 떳다.


"왜 화났는지도 알 것 같아. 일단 우리 돼지 다시 살찌우자. 우리만큼, 아니 우리보다 더."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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