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
자신의 일을 마친 민지는 은영이 시키는대로 뒷문에서 쭉 기다렸지만 정작 기다리라고 지시한 은영이 늦어버렸다. 한참을 기다렸던 민지는 저 멀리 다가오는 은영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최민지라는 여자는 본래 기다리는 쪽이 아닌 기다리게 만드는 여자인지라 은영을 이렇게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굴욕적이였다.
"오늘 내가 뭐하자고 했는지 기억하지?"
"..속옷 사자고 했어."
"이제 단 둘이 있으니까 존댓말 하지? 여기서 똥오줌 다 지리고 싶어?"
"죄송합니다."
민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민지가 굴욕을 느끼는 표정이 상당히 마음에 든 은영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가자. 너를 위해 준비한게 많으니까. 오늘은 지혜 허락도 받았고."
"김지혜..님 말씀이세요?"
지혜의 이름이 나오자 민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필 어제 인생을 몰락시키겠다고 선언한 뒤였다. 팔 부상 때문인지 오늘은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지만 은영의 입에서 그 이름이 튀어나오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응, 뭐 기대하는게 좋아. 나도 벌써 신나거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은영의 뒤를 따라 민지가 도착한 곳은 종합쇼핑몰이였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1층에 있는 화장품코너에 있던 여자들이 누가봐도 부각되어 보이는 민지의 엉덩이를 보며 수근대기 시작했다.
'우와 저거 봐 엉덩이 엄청 크네.'
'유전인가?'
'에이 딱 봐도 수술이네!'
'제발 다 닥쳐줬으면 좋겠어.'
민지는 주먹을 꽉 쥐며 부들거렸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수근대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하나하나 짓밟아줬을텐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취급에 익숙해지기 시작해가는 자신이 무서웠다. 근래에 바빠 잊고 있었지만 민지의 엉덩이는 일반적으로 비정상적인 엉덩이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민지야 화나? 복수할까?"
"네?"
그런 민지를 보며 은영이 갑자기 말했다.
"복수하자. 저기 마침 향수코너잖아. 우리 민지 냄새가 더 독하다는 걸 보여주자."
"설마.. 은영님 그건.."
눈치 빠른 민지는 은영의 의도를 눈치채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은영은 민지를 향수코너쪽으로 밀어내며 웃었다.
"자 자~ 민지야. 아니, 뿡뿡아."
"아흑?!"
민지의 전신이 마치 번개맞은 것 마냥 움찔거렸다. 향수코너에서 민지를 향해 수근거리던 세 여자는 갑자기 자신들 쪽으로 다가온 민지와 은영을 보고 긴장하며 말했다.
"왜! 뭐!"
"무슨 문제있어? 그냥 엉덩이가 하도 신기해서!"
"도, 도망치세요! 아아아!!!"
민지는 마지막 저항으로 소리쳐봤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이미 은영은 그녀를 뿡뿡이라 불렀고 노트에 기입한대로 행동할 뿐이였다.
'부르르르륵!'
"윽?!"
"뭐야!"
향수코너의 세 여자는 갑작스레 벌어진 눈 앞의 참사에 반응하지 못하였다. 민지의 거대한 엉덩이가 푸르릉거리면서 엉덩이 골 사이에서 역겨운 가스를 뿡뿡 뿜어내기 시작했다.
"멈추지않아! 멈추지않아!!"
'뿍!뿌우욱! 뿌우우우웅!'
치욕스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민지는 뿡뿡이란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가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옆에서 향수코너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급하게 달려오다 코를 막으며 말했다.
"손님! 나가주세요! 경찰 부르겠습니다!"
"꺄아아악! 이게 무슨 냄새야!"
"살려줘!"
향수코너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향긋한 향수냄새로 가득차있던 공간은 민지가 애지중지 더 독해지도록 노력한 똥방귀 냄새로 가득차게 되었다. 어찌나 독한지 사람들은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였고 비위가 약한 한 고객은 그 자리에서 토하며 뒹굴고 있었다.
'셋..넷..'
그 와중에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민지의 방귀 횟수를 세던 은영은 네번째 방귀가 끝나자 그녀를 불렀다.
"이제 그만해 민지야. 충분히 벌을 준 것 같아."
"허억..허억..! 송은영! 너 이 씨발..!"
새빨개진 얼굴과 아직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민지는 은영을 노려봤다. 그런 민지를 여유롭게 바라보며 은영이 말했다.
"한번 더 방귀뀌면 여기서 똥도 지릴 수 있는데 괜찮아? 그런 식으로 말해도."
"흐윽..크윽..!"
은영의 말에 민지는 입을 다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코를 막은 채 자신을 노려보는 주변 사람들과 소란스러움에 무슨 일이지? 하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민지의 시선에 들어왔다. 어림잡아 20명은 되어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성대하게 방귀쇼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힘없이 직원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한 민지는 빠르게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은영은 어깨를 으쓱하곤 민지가 달려간 방향을 따라 걸었다.
"기운내 민지야. 그래도 복수는 했잖아."
"닥쳐."
시간이 꽤 지나 소동이 사그라들고 나서야 화장실 밖으로 나온 민지에게 위로한답시고 은영이 말을 걸었지만 민지에게 있어선 그저 이죽거림일 뿐이였다. 벌써부터 정신적으로 지쳐버린 민지는 은영에게 말했다.
"대체 뭘 원하는거야."
"말했잖아. 그냥 속옷 사러 온거라니까?"
은영의 말마따나 실제로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속옷매장이였다. 형형색색의 예쁜 속옷들이 즐비한 가운데 은영은 매장 하나를 골라서 민지를 데려갔다.
"어서오세요~"
속옷매장 직원은 은영과 들어오는 민지를 보고 살짝 놀란듯 멈췄지만 이내 자신은 프로라고 말하는 듯 생긋 웃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직원에게 다가간 은영은 민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언니, 혹시 쟤한테 맞는 팬티도 있을까요? 워~낙 엉덩이가 커서.."
"하."
민지는 이제서야 은영의 속셈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속옷매장에서 엉덩이 크기로 자신을 욕보이기 위함이였다.
"으음.. 글쎄요? 저 손님에게 맞는 팬티가.."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직원은 민지를 한번 훑어보더니 매장에서 (빅사이즈)라고 붙어있는 코너로 걸어갔다. 그러나 은영이 먼저 선수치듯 누가봐도 민지에게 작아보이는 어린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팬티를 집어들더니 말했다.
"어머, 이거 딱 맞겠다. 얘 민지야 이것 좀 입어봐!"
"나랑 장난해?!"
예전의 민지라면 디자인은 둘째치더라도 입을 수 있는 크기였지만 문제는 지금 민지엉덩이는 뭘 입어도 티팬티로 만들어버리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엉덩이라는 것이였다. 은영은 민지에게만 들리게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여기서 한번 더 그 이름을 말하면 이번엔 여기서 똥 지리고 난리 날텐데~?"
"너 설마 이걸 위해서..!"
"킥킥 얼른 들어가서 팬티 입어. 아! 미러룸 문 다시 열때는 입고있던 옷 다 벗고 오로지 팬티만 입는거야."
은영의 명령에 이걸 위해서 1층에서 방귀를 뀌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민지는 말없이 은영을 노려보더니 은영이 들고 있는 팬티를 낚아채 미러룸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직원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아앗! 손님! 그 사이즈는 손님에게 좀 꽉 끼실텐데요!"
그 와중에 꽉 낄 것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이 그 직원이 새삼 프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부분이였다. 그러나 직원의 만류에도 미러룸에 들어간 민지는 낑낑대며 팬티를 입기 시작했다.
'우득!우드득!'
"아이고 손님!"
미러룸 밖에서도 뚜렷하게 들리는 옷이 늘어나는 소리에 기겁한 직원이 소리쳤지만 민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끙끙대는 소리가 들렸을까 미러룸 문이 열리자 완전 나체 상태에서 팬티만 간신히 티팬티처럼 입은 민지가 거대한 엉덩이를 흔들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겨드랑이엔 정리가 금지당한 털들이 지저분하게 나있었다.
"어머 저게 뭐야?"
"미쳤나봐"
민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오늘만 벌써 두번째였다.
눈물이 많아진 것이 아니였다. 지혜가 노트에 적은 항목 탓에 정신적 붕괴가 절대 일어나지 않는 민지는 언제나 자신이 멀쩡했던 시절의 자존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탓에 사소한 굴욕에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선이 붕괴하고 있었다.
"자 그럼 민지야 엉덩이춤~"
"씨발.."
은영에게 욕을 내뱉으며 민지는 양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한껏 과시하고 엉덩이를 좌우로 덩실덩실 흔들었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창녀였다.
'부웅! 부웅!'
민지가 엉덩이를 흔들때마다 파괴적인 소리를 내며 그 거대한 엉덩이는 출렁거렸다. 속옷매장 직원은 그런 민지를 보며 늘어나는 속옷에 어쩔줄 몰라했다. 은영은 그런 민지를 무척이나 재밌게 보고 있었다.
'꾸르르륵'
"흐윽?!"
그 순간 민지의 배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보이고 있던 민지의 장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 송은영 너 또 뭐 했어?"
"응? 뭐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민지는 은영에게 물었지만 이번엔 정말 아무짓도 하지 않은 은영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구우우우욱!'
"하으으윽..!"
복통이 점점 밀려오기 시작했다. 민지는 최대한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며 은영에게 애원했다.
"으, 은영님 이거면 됐죠! 이제 그만하면 안될까요?"
"응?"
갑자기 다급해진 민지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낀 은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이내 어쩐지 움직임이 똥마려운 사람처럼 변해가는 민지를 보고 곧바로 눈치챘다.
"음~ 안돼. 여기서 그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얼른 더 열심히 흔들렴."
"크흐흑..! 아아아흐!"
이성을 붙잡기 힘들어진 민지는 짐승같은 소리를 내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었다. 땀이 차기 시작한 민지의 겨드랑이에서 시큼한 악취를 풍겼다.
"저.. 손님 이제 그만.."
보다 못한 속옷매장 직원이 말을 걸자 은영은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우선 저거 제가 계산할게요. 이미 늦었거든요."
"네?"
"아, 안돼!"
'구르르르르륵!'
'뿌드드드득! 뿌웅! 뽀오옹! 뿌우우우웅!'
"아아아아아아!!!!!"
결국 그간의 조교로 심각하게 악화된 민지의 장이 거센 가스를 뿜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미러룸 안은 화생방이 되어버렸고 민지가 억지로 입은 여아 캐릭터가 그려진 팬티는 방귀냄새로 탁해져버렸다.
"꺄아아아악!!!"
속옷매장 직원이 비명을 지르자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민지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엉덩이에 힘을 줘 방귀를 멈춰야했지만 강하게 방귀를 뀔때마다 항문 살이 떨리는 느낌이 기분좋아 눈을 뒤집으며 계속 방귀를 뀔 뿐이였다.
"에흑..헥! 싫어! 헤에엑!"
끊임없이 가버리며 방귀를 뀌는 민지는 그렇게 한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어야했다.
"후후후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죽어가면 어떡해 최민지."
오직 은영만이 그런 민지를 무척이나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민지의 고난은 아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