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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51화

소문은 미친듯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이들은 자신의 친구의 친구까지 충격적인 민지의 나체 사진을 퍼뜨리며 민지를 돌리듯 조롱하기 시작했다.


'성실여고 뿡뿡이 최민지. 엉덩이만 때려주신다면 뭐든지 합니다.'


퍼뜨리는 카톡엔 민지가 항문을 벌리며 방울 피어싱을 흔들고 있는 짧은 영상 아래에 이러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마치 몸파는 싸구려 창녀같은 문구였다.


주의사항은 단 한가지. 외부에 알리거나 절대 담임이나 다른 어른들에게 들키거나 알리지 말 것.


알린다면 그 사람은 집단으로 가만두지 않겠다. 라는 경고가 적혀있었다. 철저하게 성실여고 내에서만 민지를 노예로 대하라는 지시였다.


다수의 아이들은 합성이거나 농담이겠거니 믿지 않았지만 민지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은 이 문자를 보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엉덩이 맞기로 시작했던 벌칙은 순식간에 최민지를 성실여고 2학년 공용노예로 추락시켜버렸다.


'짝!'


"으윽..! 감사합니다!"


수업이 끝날때마다 민지는 문자를 보고 찾아온 아이들로 인해 항상 여자화장실 제일 안쪽칸에서 알몸이 된 채 엉덩이를 내밀고 짝,짝 한대씩 맞고있었다.


어찌나 같은 곳만 쎄게 맞은건지 오른쪽 엉덩이만 벌겋게 부어있는 민지의 모습은 마치 원숭이같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걸로 50회는 진작 채웠는데..'


지혜가 시킨 횟수 50회는 진작 처리한 상태지만 이미 약점이 잡혀버려 저항하지도 못하고 민지는 하루종일 여자화장실에 박혀 엉덩이를 맞아야 했다.


밥도 화장실에서 억지로 먹이며 아이들은 민지를 교실과 화장실 외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푸핫! 미친년 진짜 고맙대. 와 이런년을 왜 무서워했지?"


모든 상황이 괴로웠지만 그 중에서 민지가 가장 괴로운 것은 때릴 때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아이들의 비난이였다.

항상 자신만 보면 눈을 내리깔거나 복도 가장자리로 비켜서며 시선을 피하던 아이들 중 누구도 지금의 민지에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마치 가축을 보는 눈으로 바라보며 엉덩이를 짝 짝! 때릴 뿐이였다.


"야 민지야. 빨리~ 잘하는거 있잖아. 응? 얼른 방귀껴봐~"


가장 큰 문제는 점점 민지의 약점이 쌓여간다는 점이였다.


처음 유포된 나체사진과 별개로 민지는 요구를 하나 들어줄 때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착실하게 찍히고 있었다.


누구에게는 알몸 배춤 추는 영상을 찍히거나 오줌 싸고 허리 힘으로 탈탈 터는 영상을 찍거나 엉덩이에 방울 피어싱 달린 것을 인증사진 찍히거나 하는 등 김지혜의 노트를 떠나 착실하게 노예가 되어가는 중이였다.


'뿍, 뿌욱..'


아무리 체질이 바뀌었다니만 노트로부터 지워졌기에 예전보다 방귀를 자주 뀌지 않는 민지는 있는힘 없는힘 쥐어짜서 힘없이 방귀를 뀌었다.


"아 뭐야.. 너 이정도 아니잖아."


짝! 엉덩이를 때리며 촬영을 하던 아이는 민지의 힘없는 방귀소리에 실망하며 말했다.


"미안해 오늘 너무 많이 뀌어서."


민지가 힘겹게 대답했다. 오늘 하루종일 어찌나 방귀뀌라고 많이들 시키는지 이젠 항문이 헐어버린 느낌이였다.


"아니 시발 넌 얼마나 뀌든 맨날 부륵부륵 뀌잖아 왜 안해주냐고~"


민지의 대답에 화를내며 아이는 역으로 징징거리더니 민지의 엉덩이를 짝짝! 내려치며 말했다.

사실상 주먹으로 내려치는 수준으로 때리자 아무리 군살 가득한 엉덩이라도 저릿저릿하듯이 아파왔다.


"미,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제발 용서해줘!"


무자비한 폭력에 민지는 필사적으로 애원하듯 소리쳤다. 애원하며 엉덩이를 출렁출렁 흔들자 더욱 아이의 눈에는 민지가 더 흉해보였다.


"푸핫! 이것도 괜찮네. 아, 종 치겠다. 이따보자 민지야?"


먼저 뒤돌아가서 떠나는 아이의 뒷모습을 힘없이 바라보며 민지도 바지를 올리고 화장실을 나오려고 했다. 그때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야, 민지야. 얼굴보기가 힘들어. 다시 인기인이 됐네?"


"김지혜.."


하루종일 깨무느냐 부르튼 입술로 민지는 힘겹게 지혜의 이름을 불렀다.

굴욕을 참으면서 노예역할을 하느냐고 민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


사실 자살할까 생각을 할 정도로 민지는 지쳐있었다.


그 사실을 당연히 지혜가 모를 리 없었다.


유나 때부터 지혜가 깨달은 사실은 아무리 자신이 조절한다고 하더라도 민지나 유나는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였다.


민지보다 훨씬 당하지 않은 유나가 한계에 다다른 상태인데 민지가 멀쩡할 리는 당연히 없었다.

유나는 우선 급한 불은 껏다지만 문제는 민지였다. 민지는 이미 여러상황으로 인해 가벼운 간섭으론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게하기 힘든 상황이였다.


'딱 적당히 자살은 안하되 고통스러워하는 정신상태가 제일 좋은데 말이야.'


멘탈적인 부분만큼은 노트로 억지부리고 싶지 않았고 그러면 민지 본인이 아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혜는 복잡한 감정을 가졌다.

단순한 기계가 아닌만큼 단순하게 생각 할 부분이 아니였다. 애초에 이번 벌칙으로 민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공용 노예가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구제해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나'


상황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이번엔 한번 물러나기로 결심한 지혜는 우선 민지와 대화를 하고자 했다. 이 모든 상황이 김지혜의 수작이라고 착각한 민지는 힘없이 말을 이었다.


"이제 좋니? 너 덕분에 하루종일 엉덩이나 맞으면서 꼴사나운 꼴 보여주는 노예가 되어버렸는데 만족해?"


땀투성이의 얼굴을 닦으며 민지는 최대한 비참함을 숨기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민지의 노력을 눈치챈 지혜는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아주 좋은 꼴이야. 근데 너무 과했어."


어쨌건 최민지의 인생은 노트 소유자인 지혜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야만 했다.

이대로 가면 혜윤때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지혜에게 기어오르는 사람이 나올 것이였고 그런 상황은 지혜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였다.


"애초에 네 몸을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시작한거잖아. 더 심해지면 어떡해?"


지혜는 변기 아래에 주저 앉아있는 민지를 일으켜주고자 손을 내밀며 말했다. 민지는 물끄러미 지혜의 손을 올려다보더니 의외로 순순히 지혜의 손을 잡았다.


"이제 뭘 시키려고?"


주섬주섬 치마를 올려입은 민지는 지혜를 보며 물었다.


"응? 시키다니. 되돌려야지."


"..뭐?"


"되돌린다고. 이정도까지는 나도 원하지 않거든."


지혜는 머리를 굴리면서 민지에게 말했다.


노트의 영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노트의 인식변화는 모든 사람들이 유나가 임산부였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바꾸었다.

근데 과연 정말 모든 사람일까?


지방으로 내려가면 그럼에도 유나를 자연스러운 임산부로 받아들일까?

외국으로 나간다면?


솔직히 가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 할 일은 노트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일이였다.


"잠시만 기다려봐."


민지를 안심시킨 지혜는 노트를 펼치더니 민지가 못보는 각도에서 '최민지의 모든 추태 사진 동영상은 지워지며 모두가 최민지를 생각하는 인식이 과거로 돌아간다.' 라고 적었다.


'이제 반응을 확인해볼까.. 어?'


순간 지혜의 눈 앞이 깜깜해지며 다리의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젠 완전히 대놓고 끄적이네.'


민지는 옆에서 노트를 꺼내 대놓고 적고있는 지혜를 보며 불만을 가지고 생각했다.


몸을 되돌려준다곤 하니까 뭐라 하진 않겠다면 숨길 생각도 없이 사람을 가지고 놀려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젠 지쳤어.. 그만 끝내고 싶어.'


민지는 더이상 살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일상까지 완전히 박살나버려 앞으로 전교생의 노예 생활을 해야할텐데 그럴바엔 죽는 것이 나았다.


사진이 퍼지든 말든 이대로 귀가할까 생각까지 들었다.


그 순간이였다. 민지의 눈 앞에서 지혜가 추욱 처지더니 쓰러졌다.


"어?"


깜짝 놀란 민지가 지혜에게 다가가서 살폈다. 지혜의 코에서 피가 흐르며 의식을 잃은 듯 보였다.


"지, 지혜야! 김지혜!"


당황한 민지가 지혜를 흔들며 깨워보려고 했지만 당연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사, 사람을 불러와야해"


지혜의 변화에 두려움이 들었던 민지는 다급하게 화장실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때 민지의 시선 끝에 지혜가 쓰러지면서 떨어뜨린 노트가 보였다.


"저거.. 윽.."


몇 번이고 기회가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노트에 손을 대려고 하면 몸이 멈추는 민지였다.

그럴 때 마다 더욱 큰 벌을 받았기에 노트를 집을 기회가 생겼음에도 몸이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


"..저것만 줍는다면.."


잔뜩 긴장하며 민지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등에 땀이 흐르며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운명을 바꾼 노트. 몇 번이고 집을 수 없었던 노트. 무슨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노트.


'탁'


떨어진 노트를 손에 쥐어든 민지는 눈을 커다랗게 뜨며 믿기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쥐었어.'


성공했다. 노트를 집는 것에 성공했다.


"..김지혜."


민지는 조심스레 다시 한번 지혜의 이름을 불렀다.

여전히 지혜는 대답이 없었다.


민지는 그런 지혜를 바라보며 노트를 펼치려고 했으나 펼쳐지지 않았다. 본드로 붙은 것 처럼 딱 움직이지 않았다.


'제길.. 일단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기껏 노트를 손에 얻었음에도 정작 중요한 노트를 펼치지 못하자 민지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지혜가 당장이라도 눈을 뜰 것 같다는 불안이 들기 시작했다.


"우선 벗어나야해. 도망치자.."


다급해진 민지는 사람을 부를 생각조차 못하고 그대로 학교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뒤뚱뒤뚱 엉덩이를 흔들며 뛰는 민지의 뒷모습은 무척이나 우스꽝스러웠지만 지금 민지는 세상 누구보다 간절했다.








"여긴.."


지혜가 눈을 뜨자 어둡고 음침한 공간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공간은 마치 재판장처럼 생긴 것 처럼 보였다. 지혜는 당황해 소리쳤다.


"저기요! 여긴 어디에요!"


저번 꿈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자 지혜는 본능적으로 신의 개입임은 눈치챘다.

이제 문제는 왜 이 상황이 일어났냐는 것이였다.


"아무도 없어요?"


지혜가 다시 한번 소리치자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목소리로 누군가가 대답했다.


"과했구나. 나의 사도여."


"..신..!"


자신을 신이라고 소개했던 존재는 지혜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지혜가 되물었다.


"과했다뇨. 그게 무슨 뜻이에요."


"노트의 힘을 너무 과하게 사용했다는 뜻이다. 즉 심판의 시간이라는 것이지."


"그게 무슨.."


지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문의 존재는 지혜에게 말했다.


"너무 많은 현실을 바꾸려고 한 죄. 그 댓가로 그 노트의 적힌 인물 중 한명의 운명을 바꾸겠다."


아직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지혜의 머릿 속에 철컥. 하며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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