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여고 2학년 전체 반은 아침부터 난리였다.
2학년 반들이 위치에 있는 층은 복도까지 악취로 가득했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구역질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야 씨발 여기도 쌌어!"
"아니 뭔 짐승이야? 이거 사람이 한거야?"
"우웨에에엑.. 냄새로는 짐승인거같은데"
"아 씨발 진짜 내 책상에 싸놨어! 진짜 개싫어 씨발!"
2학년 학생들은 각자 반에 널부러진 누군가의 똥들과 악취가 배어버린 자신의 물건들을 보면서 욕을 하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등 난리도 아니였다.
모두가 협력해 청소는 하고 있었지만 비위 약한 친구들이 토하기 위해 줄서있느냐고 화장실은 계속 꽉 차 있었고 그나마 비위가 좀 강한 애들만이 이를 악 물고 대형 쓰레기 봉투에 재빨리 쓰레받이로 퍼서 담는 중이였다.
진실을 아는 지혜와 민지, 그리고 은영은 대참사가 일어난 2학년 층을 벗어나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에 도착한 은영은 옆에 있는 민지에게 능청스럽게 말했다.
"꽤나 뿌듯하겠다. 민지야?"
"입 다물어."
당장이라도 터질듯이 얼굴이 붉어진 민지는 고개를 푹 숙이며 은영에게 대답했다.
굳게 쥔 두 주먹이 부들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수치심과 분노가 섞여 감당하기 힘든 듯 보였다.
"너무해 민지야. 나름 너를 위해서 옷도 맞춰줬잖아?"
지혜는 은영의 편을 들어주며 민지를 자극했다.
"이게 맞춰준거야? 이건 그냥..!"
지혜의 말에 울컥한 민지가 소리쳤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민지의 엉덩이는 당장이라도 터질듯이 빵빵했고 그것을 강조하듯 맞춰입은 치마는 엉덩이의 라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너무 격렬하게 그러지마. 또 엉덩이 부분 찢어질라."
벌써 두벌이나 엉덩이로 옷을 찢어먹은 민지에게 은영이 웃으면서 말했다.
일부러 민지의 엉덩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옷을 입힌 상태라 조금만 잘못하면 찢어지기 쉽상이였다.
오늘만 해도 거대한 엉덩이 탓에 버스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했고 누가 만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저항을 전혀 할 수 가 없었다.
걸을때마다 오른쪽 왼쪽으로 출렁이는 엉덩이살은 허리가 아플 지경이였다.
"마치 내가 원해서 수술받은 골빈 년 처럼 보인다고.. 진짜 싫어 이 몸.."
민지가 힘겹게 대답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거대해진 엉덩이 탓에 팬티도 티팬티 외에는 입을 수 없었고 기저귀나 생리대는 꿈도 못 꾸게 되어버렸다.
가뜩이나 방귀를 5번 뀌면 절정하며 똥 오줌 질질 지리는 탓에 대책을 마련해야했지만 할 수 있는 대책이라곤 머릿속으로 횟수를 세두다 화장실에 가는 것 뿐이였다.
처음엔 배를 비워두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약국에서 관장약을 사서 시도해보았지만 기묘하게도 끝없이 대변이 나왔다.
한 10분 동안 변기에서 끊임없이 싸고 물 내리고 싸고 물 내리고를 반복하던 민지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나중에야 지혜에게 '마음만 먹으면 똥은 무한으로 쌀 수 있도록 근처의 사람들 배설물을 네 장으로 이동시킨다.' 라는 말 그대로 정신나간듯한 초능력을 벌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괴로워진 민지였다.
민지 입장에서 굳이 따진다면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똥이 계속 쌓이는게 아니라서 배가 부푼다거나 고통스럽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것이였다.
"괜찮아. 힘내자!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잖아? 어제 뜨거운물에 푹 몸 담군 소감은 어때?"
"..큭"
지혜의 말대로 모든 것이 최악이라곤 말하기 힘들었다.
그동안 자신이 볼일을 보고 닦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았고 양치질을 통해 입안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떡진 머리와 땀투성이의 몸을 뜨거운 물로 자유롭게 씻어내면서 오는 쾌감은 무시하기 힘들었다.
일상이였던 것들이 일부지만 다시 돌아오자 새삼 소중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네번째 다섯번째 벌칙만 남아있어. 어서 끝내고 자유의 몸이 되자. 응?"
지혜가 웃으면서 말하자 민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하지 않았다.
입을 열면 험한 말만 하게 되기 때문이였다.
"오늘은 뭘 시키려고?"
은영이 지혜에게 묻자 민지가 애원했다.
"제발.. 학교에 관한건 하지 말아줘. 오늘 사건으로 내가 여지를 보이면 애들이 다 내가 한 줄 알거야. 응? 가뜩이나 지혜 너때문에 방귀냄새도 독해져서 내 냄새인게 바로 티가 날거라고."
이제 떨어질 곳도 없는 민지의 이미지였지만 이번 사건까지 민지가 한 것이라는게 밝혀지면 퇴학은 확정된 문제였다.
민지가 했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증거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게 김지혜였다.
"알았어. 오늘은 평화롭게 하루를 보내도록 해. 너가 뿡뿡 거리면 너랑 연관된 다른 두 사람이 괴로울테니까. 그럼 오늘은 너를 배려하는 벌칙으로 해볼까? 음.."
학교에서 할 만한 것은 전부 했기 때문에 지혜 입장에선 사실 빨리 쉬는 날이 와서 야외 벌칙을 주고 싶었지만 뭔가 좋은게 없나 고민이 되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은영은 지혜가 고민하자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었다.
"기왕 엉덩이가 커진거 저걸 이용하면 어떨까?"
"..오?"
"뭐?"
은영의 제안에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지혜는 눈을 빛내며 바로 노트를 펼치더니 경악하고 있는 민지에게 말했다.
"그게 좋겠다. 오늘 애들 민지 니가 싼 똥 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일텐데 니가 니 몸으로 해소해주면 되겠네!"
민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행동을 마친 지혜가 민지에게 말했다.
"오늘 하루동안 음.. 50명에게 엉덩이를 때려달라고 애원해서 스트레스 풀어줘. 50명 못 채우면 음~ 몸으로 알게 되겠지?"
"그런..!"
민지가 당황하자 옆에서 듣고있던 은영이 거들었다.
"거기에 플러스로 때려달라고 애원하는건 엉덩이 트월킹으로 하기 어때?"
"그거 좋겠다!"
"큭..!"
민지에 대한 악의가 가득한 두 사람이 붙자 민지가 더욱 곤란해지는 상황만 계속 될 뿐이였다. 민지는 최대한 침착하게 단순히 엉덩이만 흔들면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그럼 시간제한은 오늘 방과 후까지 두기로 할게. 힘내 민지야?"
지혜는 산뜻하게 말하곤 교실로 내려갔다.
은영 역시 히죽 웃으며 민지를 쳐다보더니 옥상을 나갔다.
막막함에 혼자 옥상에 남은 민지는 지금쯤 자신의 똥냄새는 좀 빠졌으려나 작은 기대를 가지며 터덜터덜 교실로 돌아갔다.
아침조회 시간.
한결 기분 좋아보이는 유나는 오늘도 임부복을 입고 아침조회에 들어섰다.
"선생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
반장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자 유나는 아무런 고민이 담겨있지 않은 해맑은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응, 괜찮아. 우리반 모두 걱정하게해서 미안해. 선생님도 우리 둥둥이도 건강하니까 안심해."
'둥둥이?'
유나에 대한 암시가 걸리지 않은 민지는 유나가 사랑스럽다는 듯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이상한 이름을 부르자 의문이 들었다.
보나마나 또 김지혜가 무슨 짓을 했을 것이였다.
"중간고사가 진~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들 집중하고! 화이팅이야!"
반 아이들을 응원하며 사뿐사뿐 유나는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와 동시에 민지의 휴대폰 화면이 깜빡거려서 확인해보니 화장실을 가겠다는 유나의 메시지였다.
방광이 작아진 유나는 화장실을 무척 자주갔다.
배설공유를 한 입장에선 유나가 갈때마다 화장실로 향하는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였다.
"큭..!"
서둘러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난 민지가 지혜와 눈이 마주쳤다.
지혜는 휴대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민지에게 들리도록 말했다.
"휴대폰, 무음으로 해놨네? 기억해둘게."
'씨발..!'
휴대폰 무음으로 해놓은 것은 민지 입장에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지혜가 명령한 것을 어기는 행위였다.
이걸 걸렸으니 분명 꼬투리 잡아서 또 무엇을 할 것이였지만 지금은 화장실이 우선이였다.
어쩔 수 없이 민지는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화장실로 달려간 민지는 변기에 앉았다.
정확하게는 변기를 마주본 상태로 앉아 다리를 벌려 엉덩이가 바깥쪽을 향하게 해서 앉아야만 했다.
'내가 왜 이런 꼴을..'
아무도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흉한 자세 탓에 부끄러웠던 민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어제 엉덩이가 커지고 집에서 볼일을 보려고 했던 민지는 변기에 정상적으로 앉자 너무 큰 엉덩이 탓에 몸이 살짝 밀리면서 오줌이 변기 밖으로 흐르는 일을 겪었다.
거기다 방울 피어싱 탓에 엉덩이를 최대한 벌려야했기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나 양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결국 한참 집 변기를 붙잡고 고민한 끝에 반대방향으로 앉으면 엉덩이도 벌려지고 오줌도 좀 편하게 쌀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민지는 화장실을 변기를 마주보고 앉아야만 했다.
여러모로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였다.
'쪼르르르륵'
"아.."
유나가 오줌을 싸기 시작했는지 민지도 전혀 마렵지 않았던 오줌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유나의 방광이 작은 탓에 횟수는 자주 가지만 나오는 오줌량은 이정도면 충분히 참겠는데? 싶은 정도로만 나왔다.
"하아.. 대체 어떻게 해야.."
오늘 하루 넘기기도 막막해보였다.
민지는 한숨을 쉬며 슥슥 닦아내곤 변기에서 일어나 티팬티와 치마를 올려 입었다.
역시나 너무 큰 엉덩이 탓에 치마 입는 것도 힘들었다.
"..그.. 으.."
1교시 2교시 3교시까지.
시간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날려버린 민지는 복도를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려다 실패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번 수업시간에 방귀뀌기 때 처럼 망설였다가 하지 못하면 더욱 큰 벌을 받게 될 것이였다.
하지만 도저히 이 흉한 엉덩이를 흔들며 '부디 이 민지의 엉덩이를 때려주세용~♥'같은 애원은 민지의 성격상 죽어도 하고 싶지 않았다.
"민지야.. 괜찮아?"
어찌나 안색이 안좋았는지 민지네 반 반장이 민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최근 민지에 대한 인식이 나락으로 쳐박혔음에도 이렇게 간간히 걱정해주고 말도 걸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응 괜찮아. 반장 너도 아침에 고생했는데 괜찮지?"
민지네 반에서는 반장이 가장 솔선수범하며 민지가 싼 똥을 치웠다.
솔직히 자기 똥을 치운 것에 대해 고생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했지만 민지는 죄책감을 애써 무시하며 반장에게 물었다.
"그럼, 괜찮아. 뭐.. 더럽고 역겨운 냄새가 났지만 그건 뭐 다 그런거니까. 헤헤.."
'더럽고 역겹다.'
당연한 말이지만 요즘 들어 민지의 자존감을 박살내는 말들이라 그런가 더욱 상처로 다가왔다.
"별 일 없다면 다행이야. 그럼 가볼게."
반장이 살짝 웃어주곤 돌아가려 하자 민지는 반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말했다.
"잠깐..! 나 그, 부탁이 있어!"
'해야만 해.'
민지는 반장을 첫 타자로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여기서도 머뭇거리면 결국 오늘 민지의 몸이 더 망가지는 것이 확정이였다.
차라리 지금부터 시작해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50명 채우기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부탁이라니..? 그게 무슨.."
반장이 놀란 눈으로 민지를 바라봤다.
민지는 마른 침을 삼키곤 눈을 꼭 감더니 뒤로 휙 돌아 군살덩어리의 엉덩이를 쭈욱 내밀곤 한번 숨을 내쉬고 나서 말을 이었다.
"부, 부디 내 엉덩이를 때려주지 않을래~!"
쉽게 할 수 없는 추잡한 부탁을 하면서 민지는 어색하게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엉덩이가 얼마나 살덩어리로 되어있으면 그런 어색한 움직임에도 푸릉푸릉~ 흔들리며 섹스어필이 가능할 정도였다.
민지의 모습에 반장은 몸이 굳어버렸다.
머리가 새하애진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복도에는 그런 민지와 반장의 모습을 많은 아이들이 보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지혜와 은영, 그리고 혜윤 역시 섞여 있었다.
성실여고 뿡뿡이 선언 사태 이후 민지에게 있어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시작되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