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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34화


'꾸륵, 꾸르르륵..'


"으..윽.."


민지는 잔뜩 식은 땀을 흘리며 복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얼굴은 새하얗게 창백해져 있었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민지 나름대로 소민에게 부담주지 않기 위해 견뎌보려고 노력한 탓에 하도 깨문 아랫입술은 살짝 피가 새어나올 정도였다.


그런 민지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민지는 아무리 눈치없는 사람이라도 아프다라고 눈치 챌 정도로 많이 안 좋아 보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맞은 편에 앉아 민지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밖에 없는 소민에게 있어 부담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포크로 한 입, 한 입 천천히 조심스레 입에 넣던 소민은 민지의 배에서 요동치듯 꾸르륵 소리가 들리자 입에 넣던 케이크 조각을 크게 잘라넣기 시작했고 민지의 입에서 작게나마 '으윽..'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아예 입으로 베어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8개나 되는 조각케익은 아직도 5개나 남아 있었다.

평소에 관리를 위해 소식하는 소민이였기에 앞서 먹은 조각케이크 한개와 지금 우겨넣은 조각케이크 세개까지 도합 네개의 조각케이크는 이미 소민이 먹을 수 있는 허용량을 충분히 넘기고 남았다.


"우..윽.."


소민은 입안 가득 풍기는 단내와 너무 많은 생크림을 우겨넣은 탓에 위에서 역류하려는 느낌에 손을 멈췄다.

그런 소민을 보며 지혜가 웃으면서 말했다.


"1분남았어 소민아. 그만 포기할래?"


"허윽.. 닥쳐..!"


더부룩한 배와 속을 살살 긁는 지혜 탓에 예민해진 소민이 쏘아 붙이곤 케이크를 포크로 집어 들었다. 하지만 이미 한계였기에 집어들기만 하고 도저히 입으로 가져갈 수가 없었다,


'굳이 다 먹어야 할까?'


소민은 민지의 눈치를 보면 생각했다.

물론 친구인 민지가 괴로워 하는 것은 보기 힘들었지만 자신이 토하면서 까지 먹어야할까, 그냥 남기고 실패했다고 해도 지혜란 여자가 뭘 하겠어?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민지라면 다 먹고 그 자리에서 토하는 일이 있더라도 양 손으로 입에 쑤셔넣으면서 까지 먹었을 것이다.

지혜의 악의로 가득찬 벌칙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혜에게 한번도 당해보지 못한 소민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민지가 소민하고 눈을 맞추며 포기하면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잘 모르는 소민은 먹지 말라고 절레절레 젓는구나 생각했다.


소민이 결국 5개의 조각케이크를 남기고 망설이고 있을 때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던 지혜가 웃으며 말했다.


"땡! 시간 초과야. 아쉽게 됐네. 민지야."


"안돼, 흐으으윽..!"


'꾸르르르르륵!'


지혜의 말에 절망에 휩싸인 민지가 소리쳤다. 그런 민지를 도저히 볼 수 없었던 소민은 지혜에게 말했다.


"그만해 진짜. 민지 죽으려고 하는거 안보여? 너 싸이코야? 미친년이야?"


노트의 힘도, 지혜의 조교도 겪어보지 못한 소민의 무지한 반항이 지혜의 심기를 건들고 말았다.

지혜는 아까까지 웃고있던 표정이 무표정으로 굳으며 소민을 바라보았다.


"나는 기회를 줬는데? 실패한건 너잖아. 왜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지랄이야?"


"뭐? 야, 씨발 너 같은 돼지년이나 먹지 어떻게 사람이 5분안에 케이크 8조각을 먹어?!"


민지는 소민을 말리고 싶었다. 아니 말려야 했다.

자신 역시 노트에 대해 모를 때 지혜에게 한껏 반항하고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의미 없는 행위였다.

몸은 망가졌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 어떻게 망가질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을 위해 싸워주려던 유나선생님은 결국 혜윤에게 반항하다 민지 자신의 똥구멍을 핥은 영상을 찍혀버려 약점이 잡혔고 저항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소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민지는 자신이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 소민을 끌여들인 것에 대해 후회했다.


그러나 민지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민지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던 지혜가 꾸욱 하고 손아귀에 힘을 줬다. 민지에게 입 다물라는 무언의 협박이였다.


'아.. 좆됐다.'


민지는 유나선생님에 이어 자신 때문에 절친이던 소민이 말려들었다는 생각에 복통으로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절망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민지의 심정을 모르는 소민은 민지를 향해 말했다.


"민지야, 내 말 틀려? 아무리 생각해도 쟤 미친년이라니까? 상식적으로 사람이 어떻게 8조각을 5분만에 먹냐고! 지금까지 이런거 시킨거야? 노트고 뭐고 말도 안되잖아 씨발"


민지는 다급하게 대답했다.


"소민아.. 네 말이 맞아. 네 말이 맞지만..!"


민지는 친구인 소민과 자신의 주인인 지혜 사이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 지 패닉이 오고 있었다.

잘못 대답하면 지혜의 심기를 건들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혜윤에 이어 소민과의 우정이 깨질 판이였다.


아무리 처세술이 능숙한 민지라지만 말문이 막힐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지혜에게 조교받기 시작한 이후로 타인과의 인간관계가 망가지기만 한 탓에 감을 잃은 탓도 있었다.


"됐어, 민지야. 계획이 바뀌었어."


지혜는 노트를 펼치며 펜을 꺼내곤 민지에게 말했다. 민지는 노트에 무언가를 적으려는 지혜를 향해 황급히 소리쳤다.


"아뇨! 지혜 주인님. 그냥 제가..! 제가 대신 벌 받을게요. 그러니 소민이 만큼은 제발..!"


소민은 처음보는 비굴한 민지의 모습에 당황하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민지야. 왜 그러는데? 그러지마 저 미친년이 뭘 하든 저런 년한테 빌지말라고!"


민지는 그런 소민의 말에 울먹이며 대답했다.


"소민아 제발.. 너는 말려들면 안돼! 니가 몰라서 그래. 이 노트의 무서움을!"


당장 노트로 민지가 당한 일만 해도 엉덩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샤워를 자신의 의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일, 방귀를 자주 뀌게 되면서도 그것을 숨기지 못하게 항상 우렁찬 방귀를 뀌게 만들기.

겨드랑이나 보지, 항문 털이 더러울 정도로 북실북실해지고 배변활동을 통제받는 일.

심지어 체중을 하루만에 원상복구 시킬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말했는데도 아직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일을 당한 민지였기에 노트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고 소민이 말려들지 않았으면 해 지금이라도 지혜에게 싹싹 빌기를 바랬다.


지혜는 소민에게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민지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바라던 민지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그만해 민지야. 배도 아픈데 일단 화장실부터 가는게 어때?"


지혜는 민지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민지는 울먹이는 눈으로 지혜를 바라봤다.


'꾸윽..'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소민이가 무슨 짓을 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남아야한다고 생각한 민지지만 배는 이제 한계였다.

지혜는 그런 민지에게 쐐기를 박듯 말했다.


"아니면 여기서 쌀래? 배 한 가득 차있는 가스랑 똥 여기서 흉하게 게워내고 치우고싶어?"


"아, 아니에요! 화장실 갈게요!"


민지의 황급한 대답에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살짝 옆으로 걸어 민지와 거리를 두었다. 그러자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 민지는 헐레벌떡 화장실로 달려갔다.


"민지야! 얘 노트 뺏으면 되잖아!"


달려가는 민지를 향해 소민이 황급히 외쳤지만 소용없다는 걸 아는 민지는 설명보다 우선 화장실부터 가기로 했다.






"민지야.."


엉덩이를 씰룩대며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민지의 뒷 모습은 우스꽝스러웠다.

그런 민지의 이름을 허탈하게 중얼거린 소민은 지혜와 둘만 남자 지혜를 쏘아보며 말했다.


"무슨 짓을 했길래 얘를 저렇게 까지 만들어.. 진짜 역겹다. 너."


확실히,

민지 친구 아니랄까봐 이런 상황까지 오고 민지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어찌나 기가 쎈지 소민은 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지혜는 민지보다 더 조교할 맛이 나는 소민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민지랑은 다르게 너는 아예 노트에 대해 알고 시작하는거니까. 앞으로 네 행동에 대해 미리 알려주려고."


지혜는 민지가 떠난 자리에 앉아 소민을 마주보며 말했다.


"한소민, 나이는 나랑 동갑이고 키는 164. 몸무게는 와.. 49kg?"


원래 완벽한 몸매의 민지도 168의 키 탓도 있고 글래머한 몸매 탓에 53kg였는데 아무리 민지보다 작다고 해도 49kg의 몸무게는 확실히 매우 마른 몸무게였다. 확실히 뚱뚱한 사람이 싫다고 하더니 병적으로 몸무게를 관리하는 듯 했다.


"그래, 어쩔건데?"


소민은 자신의 신체정보까지 읽는 지혜에게 살짝 당황했지만 지지않고 쏘아붙였다.


지혜는 소민의 다른 프로필을 우선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소민에게 말했다.


"하는 운동은 헬스도 꾸준히 다니고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도 하는구나. 대단하네."


어쩌라는거지? 소민은 생각했다. 입을 열고 뭘 원하냐고 한 마디 쏘아붙이려고 했는데 지혜가 말을 이었다.


"앞으로 운동은 절대 금지야. 알겠지?"


지혜는 일부러 운동 시 소모 칼로리 만큼 역으로 살이찐다 라고 적은 항목은 빼고 운동을 금지라고 지시했다.


"뭐?"


그런줄도 모르고 소민은 지혜의 말에 황당하다는 듯 되물었다. 지혜는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뭐, 나는 말했다? 운동하든 말든 네 자유인데 금지야. 알아두렴. 그리고 앞으로는 2주마다 몸무게를 검사할거야."


"내가 그걸 따를 것 같아?"


소민이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지혜가 대답했다.


"응. 어차피 따르게 되어 있거든."


지혜는 항목을 적으며 적는 그대로 소민에게 읽어주었다.


"한소민은 식사와는 별개로 패스트푸드나 군것질로 무조건 매일 평균 칼로리를 넘는 3000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한다. 이때는 마음대로 몸을 통제할 수 없다.'


3000 칼로리?

지금도 살이 찌지 않기 위해 관리하려고 절대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는 소민이였다. 밥은 밥대로 먹으면서 그런 음식으로 3000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라니 어떻게 될지 뻔했다.


"너 설마 나를.."


지혜는 히죽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한소민은 2주마다 김지혜에게 몸무게를 검사받으며 2주마다 5kg이상 찌지 못하면 벌을 받는다."


"2주마다 5kg?!"


소민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반문했다.

2주마다 5kg이라는 건 4주면 10kg고 6주면 15kg이였다.


계산상 3달이면 30kg이였다. 즉 79kg였다.


"나랑 장난해? 미친년이 아까부터 뚫린 입이라고 계속..!"


소민이 말을 쏘아 붙이려는 찰나, 지혜가 무언가를 적었다.


그러자 소민은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추욱 처진채 의식을 잃었다.


"걱정마 소민아. 나도 너를 배려하고 있어."


지혜는 싱글벙글 웃으며 추욱 의식을 잃은 소민에게 속삭이듯 암시로 명령을 내렸다.


"다시 의식을 찾으면 내가 지금 지시한 항목은 모두 잊고 일상생활을 하는거야. 네 기억은 앞으로 3달 뒤 몸무게 측정때 80kg이 넘으면 다시 기억이 되돌아 오게 될거야."


암시를 마친 지혜는 노트에 마지막 쐐기를 박듯 항목을 적었다.


'한소민은 공복을 자주 느끼게 되며 살이 찔수록 근육량과 체력이 줄어든다.'

'한소민은 매일 먹는 음식 사진과 매일 밤 몸 사진을 찍어 김지혜에게 보낸다.'


모든 항목을 마친 지혜는 소민에게 말했다.


"끝났어 소민아. 정신차려."


지혜의 말이 끝나자 핫! 하는 소리와 함께 소민이 의식을 차렸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소민은 지혜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나랑 장난해? 미친년이 아까부터 뚫린 입이라고 계속..!..어라?"


분명 무슨 지시에 대해 화가 났었던 것 같던 소민은 기억이 나지 않자 당황하며 말을 멈췄다. 지혜는 그런 소민이 의심하지 않도록 말을 이었다.


"뭘 당황해. 오늘 집에가면 속옷만 입고 네 몸 상태 사진 찍어서 나한테 보내라니까?"


소민은 지혜가 저런 말을 했던가?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아주 잠시였다.

설마 자신의 기억이 지워졌으리라 생각도 못한 소민은 지혜의 말을 그대로 믿고 화를 냈다.


"그러니까 내가 왜 내 사진을 너한테 보내야하는데!"


암시가 훌륭하게 먹혔다는 걸 확인한 지혜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여기서 알몸이 되던가."


지혜가 노트에 펜을 가져가며 말하자 소민이 다급하게 말했다.


어쨌든 저 노트의 힘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사실이였다. 여기서 알몸이 되는 것 만큼은 막아야했다.


"알겠어! 알았다고! 번호 줘. 시키는대로 할테니까!"


지혜는 소민의 말에 펜을 멈추곤 노트를 덮어 가방안에 넣었다.

필요한 조치는 모두 끝냈다. 이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소민이라는 인간이 망가지는 과정을 기다리면 되는 것 이였다.


"이따가 줄게. 민지 지금 화장실에서 엄청 뿍뿍 대고 있을텐데 민지가 돌아오고 나서 둘이 같이 우리 오피스텔로 가자."


지혜는 아직 민지를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기왕 소민도 얽힌 김에 둘이 같이 오피스텔로 데려가 벌칙을 내려줄 생각이였다.


미령 쪽이 잘 풀린다면 유나와 혜윤도 오피스텔로 올 것이였다.


지혜는 다음 두번째 민지에게 시킬 벌칙을 생각하며 민지를 기다렸다.







"흐윽..하읏..!"


뿍 뿌르르륵!

뿌직..뿌-웅!


여자화장실 내부 민지가 있는 칸에서 추잡하고 더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던 다른 여성들이 역겨워하며 하나 둘 씩 화장실을 벗어났다.


민지는 수치심에 두 눈을 감고 엉거주춤 서서 배에 힘을 주어 3주간 묵은 똥을 싸고 있었다. 귀까지 막고 싶었지만 한 손으로는 항문에 달린 방울 피어싱을 살짝 들어내야 했기에 귀는 막을 수 없었고 화장실 내에서 자신을 향해 날리는 욕을 전부 다 들어야만 했다.


대체 노트에 뭘 적었는지 처음엔 방귀만 뿌욱뿌욱 나오면서 가스를 한참이나 빼야했다. 그 뒤에야 딱딱하게 굳은 변들이 쏟아져 나오자 민지는 복통이 가라앉으며 조금 진정할 수 있었다.


"흐윽..소민아.."


상황이 나아지자 민지는 자신때문에 말려버린 소민이 대체 무슨 짓을 당할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분명 멀쩡한 건 당하지 않을 것이였다. 소민이 싫어하는 타입을 물어봤으니 아마 그것과 관련된 조교를 받을 터 였다.


"정보가 너무 부족해.."


민지도 알고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발악해도 지혜의 노트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면 아무런 상황 반전을 꾀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다고 이대로 점점 병신이 되어가는 자신의 인생에 순응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어떻게든 해야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소리를 내며 똥을 싸면서도 민지는 현실에 대한 비참함을 곱씹는 것 보다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최민지라는 여자였고 아직도 민지가 꺽이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미령의 차를 타고 창문을 연 채 바람을 맞던 혜윤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미령은 그런 혜윤에게 아무런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일부러 혜윤이 생각한 시간을 가지게 해주려는 배려였다.


한참 아무 말이 없던 차 내부의 적막을 먼저 깬 것은 혜윤이였다.


"..언니"


미령은 자신을 부르는 혜윤의 목소리에 대답했다.


"응? 혜윤아 할 말 있니?"


혜윤은 여전히 바위를 얹은 듯 무겁고 갑갑한 마음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할 상처일테지만 혜윤은 그것을 어떻게 낫게 해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혜윤이 아는 방법은 하나였다.


"보여드릴게 있어요. 어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주실래요?"


혜윤의 몸 상태를 알고있던 미령은 혜윤이 뭘 요구할지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티를 내지 않기위해 노력하며 대답했다.


"응 그럼 잠시 기다리렴. 내가 아는 코스가 있으니까."


앞으로 있을 일에 내심 흥분하며 미령은 저번에 민지와 갔던 인기척이 적은 SM플 코스로 차를 돌렸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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