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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29화

유나의 남자친구인 현식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카페 구석에 앉아 컵에 받아둔 얼음물을 마셨다.

타들어가는 속을 얼음물로 진정시키며 유나가 온다면 모습이 보일 계단쪽을 계속 바라보았다. 휴대폰으로 유나가 근방에 도착했다고 했으니 이제 곧 올라올 터였다.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한 이후 유나는 현식에게 의도적으로 연락을 줄이고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현식은 유나가 분명 기뻐하는 줄 알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나니 자신의 프로포즈를 거부하려는 의사표현인가 싶었다.


현식 나름대로 불안감에 초조해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유나쪽에서 먼저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현식은 유나와 대화하기 위해 원래 저녁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유나와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나와 현식은 사귄지 3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올해 나이로 27살인 유나와 33살인 현식은 최근들어 결혼을 고려할 시기가 되면서 서로 많이 다투었다. 서로 잘 맞기도 해서 현식 역시 결혼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신중한 성격탓에 머뭇거렸고 그런 현식을 보며 유나는 자신과의 결혼자체를 거부하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그랬던 현식이 과감하게 마음먹고 청혼한 것이다. 가능하면 꼭 결혼까지는 하고싶었다.


현식은 묘하게 소란스러운 아래층 소리를 무시하며 다시 한번 얼음물로 목을 축였다. 그때였다.


"야 시발 ㅋㅋ 저거 뭐야?"


근처에 있던 커플들이 계단쪽을 바라보며 킥킥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커플들을 따라서 계단쪽으로 눈을 돌린 현식은 크게 놀랐다.


"유, 유나야?"


현식은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오늘 만나기로 한 유나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았다.


"현식씨.. 아니 현식오빠 마, 많이 기다렸지?"


유나는 현식과 눈이 마주치자 새빨개진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했다.


"어? 어.. 응.. 너 꼴이.."


현식은 차마 입으로 언급하기도 힘든 유나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하고 건성으로 인사를 받았다.


유나와 오래 사귀었지만 한번도 유나는 노출도 높은 옷을 입지 않았다.


수줍음 많은 성격이기도 했고 그렇게 입지 않아도 유나는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오늘 유나의 의상은 달랐다.

상의는 저게 옷인지 싶을 정도로 속옷만 입고 온게 아닐까 의심되는 비키니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거기다 가뜩이나 툭 유두가 도드라져 보이는 옷인데 오른쪽 가슴은 무슨 고리같은게 비쳐지고 있었다.


하의는 본래의 목적성을 상실한 채 골반 부분만 간신히 가리는 마이크로 숏팬츠였다. 팬티조차 입지 않은건지 허벅지 사이에 삐죽 털이 삐져나와 있었다.


그런 옷을 입은것도 상당히 부끄러운데 뭘 한건지 배가 뽈록 나와있어 유나는 더욱 흉해보였다.


혜윤은 유나를 갈색타이츠를 입은상태에서 잔뜩 땀을 흘리게 한 후 최저의 인간으로 보일만한 옷으로 갈아입기를 지시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 건물 화장실에서 혜윤이 지시한 옷으로 갈아입은 유나는 땀냄새를 잔뜩 풍기며 현식을 만나러 온 것이였다.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에 앉으며 유나가 말했다. 그제서야 현식도 정신이 드는 듯 고개를 살짝 젓더니 대답했다.


"아냐. 나도 온지 얼마 안됐어."


'무슨 일 있나?'

현식은 눈 앞에서 흔들거리는 유나의 가슴을 보며 생각했다. 물론 사귄지 3년이 지난 두 사람은 이미 서로 관계도 맺어보고 다양한 시도도 해본 만큼 고작 가슴을 본 정도로 당황하거나 흥분할 현식은 아니였지만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저런 차림을 한 유나에게 궁금증도 생기고 한편으론 정도 떨어지기 마련이였다.


유나는 현식의 시선을 피하듯 지갑을 들고 일어나며 말했다.


"뭐 마실래 현식씨? 나도 목이 말라서."


"아..응 늘 먹던 걸로."


자신에 비해 너무나도 침착한 유나의 모습에 현식은 우선은 뭐라도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유나는 현식의 대답에 말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시럽추가 맞지? 정말 별나다니까.."


현식을 너무나도 잘 안다는 듯 대답한 유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 유나의 모습을 보며 현식은 그래도 유나만한 여자친구는 없다고 다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휴우.."


현식의 시선 밖으로 벗어난 유나는 화끈해진 얼굴을 식히고자 손 부채질을 하며 카운터로 향했다.


'절대 수치스러운 티를 내지 말 것'


혜윤의 지시로 필사적으로 연기한 유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옷에 누가봐도 창녀처럼 보이는 복장이였다. 만약 성실여고의 학생이나 선생중 누군가가 자신을 보게 된다면 자신의 이미지가 멀쩡하지 못할 것이였다. 어쩌면 해고당할 수도 있었다.


'카톡'


카톡메세지가 도착하자 유나는 휴대폰을 보았다. 혜윤이였다.


'아시죠 선생님? 뭐 시켰는지.'


귀여운 고양이 이모티콘까지 쓰면서 말하는 혜윤에게 유나는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식은 모르겠지만 혜윤은 유나보다 먼저 현식과 유나가 앉은 자리 근처에 자리잡고 앉아 몰래 이 둘을 촬영하고 있었다.


유나는 그런 혜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간 그 자리에서 뭘 시킬지 몰랐으니..


알겠다고 답장을 보낸 뒤 유나는 카운터 앞에 섰다. 카운터 직원은 유나의 모습을 보고 살짝 당황한 듯 했다.


"주문하시겠어요?"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랑요.."


유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저기 조각케이크 윗단 한줄에 있는 것 전부..다 주세요."


"네?"


당황한 직원에게 유나는 수치심을 느끼며 한번 더 말했다.


"여기서.. 다 먹을거니까. 윗단 조각케이크 전부를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현식은 음료를 가지러 간 유나가 오지 않자 걱정되기 시작했다.


"얘는 무슨 음료를 직접 만들어서 오나.."


전화라도 해볼까 하고 휴대폰을 들었지만 타이밍 좋게 유나는 쟁반 가득 무언가를 들며 올라왔다.


"왜 이렇게 늦어? 뭐야!"


현식은 가볍게 유나에게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이내 쟁반 가득 채워진 조각케이크에 당황하며 소리쳤다.


주변 손님들도 산더미같은 케이크에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유나는 태연하게 현식에게 말했다.


"내가 배고파서 먹으려고. 먹으라곤 안할테니까 신경 꺼."


자. 하며 현식에게 음료를 건낸 유나는 자리에 앉더니 큰 소리로 소리쳤다.


"잘 먹겠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의 시선을 끌듯 외친 유나는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양손으로 우걱우걱 조각케이크를 입에 미어넣기 시작했다.

그런 유나가 부끄러운 현식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욱..우걱..맛있어..!"


살짝, 아주 살짝 괴로운 기색을 보인 유나였지만 마치 쫓기듯 황급하게 케이크를 입으로 쑤셔넣었다.


이게 첫번째 혜윤의 지시였다.


'카페 카운터 맨 윗단에 전시된 조각케이크를 전부 사고 주변의 이목을 끈뒤 푸드파이터 하는 사람마냥 어거지로 쑤셔 넣을 것. 남기면 안됨'


혜윤은 그런 유나를 보며 조용하게 킥킥대고 있었다.


꿀렁꿀렁 가뜩이나 노출도 높은 유나의 배가 케이크를 밀어넣을때마다 요동치며 원래도 볼록했던 배가 더 동그래지고 있었다.


테이블엔 케이크가루가 잔뜩 떨어져 있었고 유나의 입 주변엔 생크림들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그럼에도 유나는 꾸역꾸역 케이크를 다 입에 밀어넣더니 미리 준비해둔 얼음물을 벌컥벌컥 먹어 억지로 케이크를 먹었다.


"..푸하~끄~윽!"


호쾌하게 트름을 하며 유나는 기분좋다는 듯 자신의 배를 통통 두드리며 보란듯이 소리쳤다.


"아~ 잘 먹었다!"


이 행동 역시 혜윤의 두번째 지시였다.


'카페에서 트름은 5번 이상 할 것'


참다 못한 현식은 유나에게 버럭 소리치고 말았다.


"그만좀 해! 너 원래 이런 얘 아니였잖아. 왜 그러는거야!"


현식은 그런 유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항상 조신하고 신중했던 유나가 이렇게 흉한 모습을 보이다니 이건 아무리봐도 자신과 정을 떼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나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미안 화났어? 사실 이게 사정이 있는데.."


유나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현식은 겨우 대화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대체 무슨 일이야? 말해줘 유나야. 왜 연락도 피하고.."


그러나 현식의 대화 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잠시.


유나는 현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방귀를 뿌욱! 뀌며 소리쳤다.


"나 사실 오늘부터 유튜버 하려고 하거든! 꺄하핫. 어때? 괜찮지?!"


현식은 그런 유나에게 할 말을 잃어 허망하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유나는 자신들을 촬영하고 있는 혜윤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이번에 할 컨텐츠였어. 남자친구 앞에서 흉한 모습보이면서 방귀뀔 때 반응은?! 이라는건데 어땠어!?"


헤헤 하곤 멍청한 웃음을 지으며 유나는 남자친구를 바라보았다.


'제발.. 현식씨 웃으면서 넘어가줘. 나를 버리지 말아줘..'


혜윤의 세번째 지시. '남자친구가 화내면 진지한 척 하곤 방귀뀌며 유튜브 촬영 중이라고 말할 것'까지 마친 유나는 제발 현식이 이해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유나의 바램을 산산조각내듯 현식은 말했다.


"..너 이런 얘였어? 하.. 그냥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말을 하지 그랬어."


"..아니 그게."


유나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현식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만하자.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연락하지말자. 당분간."


이미 유나에게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현식은 그대로 주변 시선을 애써 무시한채 카페 밖으로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유나는 주변에 드문드문 들리는 킥킥거리는 소리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눈시울을 붉히며 혜윤을 바라보자 혜윤은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나머지 지시 하고 와요.'


결국 혜윤의 뜻대로 되어버렸다. 유나는 털썩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아 식기를 정리하곤 얼음물을 받아 자리로 돌아왔다.


유나는 아직 4번의 트름을 해야했고 혜윤이 아직 지시한 네번째 다섯번째 지시가 남아있었다.


유나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코를 후비적대며 셀카를 찍었다.


"뭐야.. 저 사람"


"정신병자야? 큭큭"


주변의 비웃음을 무시하며 찍은 사진을 현식에게 전송하며 밑에 메세지를 남겼다.


'맞아. 우리 헤어지자 ㅋ'


혜윤의 네번째 지시 '남자친구가 포기하지 않으면 앞에서 코를 후비고 코딱지를 먹을 것'

다섯번째 지시 '헤어지자고 말할 것'


결국 모든 걸 마친 유나는 눈물을 삼키며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끄윽 트름을 했다.


혜윤의 말이 사실이였다. 혜윤은 지유나의 인생을 끝내는 것을 무사히 성공했다.









미령은 차를 몰고 지혜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중요하게 할말이 있다는 지혜의 말에 최근 혜윤과 지혜의 행동으로 대충 마찰이 있었음을 짐작한 미령은 그동안 마음먹었던 준비를 마치고 지혜에게 향했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처음보는 여자애가 문을 열어주었다. 은영이였다.


"너는.."


"아, 이야기는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미령언니. 송은영이에요. 지혜친구구요."


미령은 은영이 내민 손을 잡아 악수해주며 은영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미령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기운이 방 안 가득 멤돌며 방 한복판에는 알몸의 민지가 탈진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지혜 역시 땀을 잔뜩 흘리며 촬영을 마친 영상을 보고 있었다. 미령이 들어오자 지혜는 반갑게 미령을 맞이하며 말했다.


"아~ 미령언니. 미안해요 이 시간에 불러서."


미령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냐, 괜찮아. 뭘 하고 있던거야?"


지혜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


"제로투 아시죠? 좀 유행하던거. 민지 지원사이트 갱신을 안한지 좀 되서 제로투 2시간 춤추기 영상 올리려구요. 도중 도중 방귀도 뀌게 했고"


미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영을 힐끗보곤 지혜에게 물었다.


"내 짐작이 맞다면.. 혜윤이랑 싸운거지?"


과연.. 이라고 지혜는 생각했다.


어른인 미령은 확실히 아직 어려 감정적으로 휩싸이기 쉽고 판단이 흐려지는 자신과 다르게 눈치빠르고 냉정했다.


"네, 저 친구가 이제 혜윤이를 대신 할거에요."


미령은 아직 성장한 노트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지혜는 그런 미령에게 새 노트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새 노트의 힘은 미령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인원제한이 있다곤 하지만 그것은 패널티 축에도 끼지 않았다. 사람을 마음대로 현실성을 무시할 정도로 개조가 가능한 노트라니 새디스트인 미령에겐 정말 꿈의 노트였다.


지혜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미령에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언니를 부른건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에요."


지혜가 노트를 펼치자. 장미령 이라는 이름에서 ㅇ 받침하나 빠진 장미려 라는 이름이 노트에 적혀있었다.

미령은 그것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언니. 저는 혜윤이 이후로 아무도 안 믿으려 했어요. 은영이도 여러번 떠보기도 했구요."


지혜는 미령과 거리를 두며 공책에 볼펜을 대고 말을 이었다.


"물론 언니는 먼저 제게 협력하겠다고 한 케이스니까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모르잖아요? 배신 할 수도 있고 저를 무시 할 수도 있고."


미령은 준비해두길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미령은 윗 옷을 벗으며 말했다.


"잠깐, 지혜야. 이걸 봐줘. 이걸 보고도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노트에 마음대로 적어."


지혜는 갑자기 윗 옷을 벗기 시작하는 미령을 보며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상의를 하나도 입지 않은 미령의 배에 적힌 글을 보곤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미령이 해온 준비란 언젠가 지혜에게 자신을 완전히 믿게 하기 위한 복종의 증거였다.


미령은 복부에 대놓고 문신으로 '나 장미령은 김지혜의 완전한 편이며 그녀를 위해 행동한다.' 라고 적어놓고 온 것이였다. 이제 미령은 남들 앞에서 옷을 함부로 벗지 못했다.


여성으로써의 인생을 끝내면서까지 미령에게 있어 지혜의 노트는 하나의 희망이였다.


지혜의 노트를 접한 순간부터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인 미령도 인생이 망가져버린 것이였다.


지혜는 미령의 각오를 보며 미령의 이름을 적어둔 페이지를 찢어버리곤 대답했다.


"과연.. 언니 대단하세요.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당해낼 수 없네요."


지혜는 찢어버린 페이지를 미령에게 건내며 말했다.


"그건 마음대로 하세요. 언니 이름을 마저 완성시키시든.. 세절하시든.."


미령은 주섬주섬 노트의 한 페이지를 집어 가방안에 넣었다. 혹시 페이지라도 효과가 있다면 자신의 몸으로 이것저것 할 수도 있을 귀중한 종이였다.


탈진한 민지를 힐끗 바라보며 미령은 조심스레 물었다.


"혜윤이는..어쩌게? 그리고 다섯명까지면 두명은 누구로 할거고?"


지혜는 여유롭게 혜윤이의 항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요.. 두 질문 다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자고 말씀드릴게요. 일단은.."


지혜는 탈진한 민지를 발로 툭 차며 말을 이었다.


"민지 벌칙 5개였나요? 뭐 혜윤이가 멋대로 정한 갯수긴한데. 일단 벌칙 할건 해야죠. 하면서 생각해보자구요?"


지혜의 대답에 어리둥절한 은영이였지만 어쨌든 민지를 망가뜨린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미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어색한 은영에게 명함을 내밀고 말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장미령이란다. 나이는 36세고. 부디 언니라고 불러주렴. 성형하고싶으면 말하고. 너는 부디 혜윤이랑 다르게 오래오래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네."


은영은 명함을 받으며 대답했다.


"송은영이에요. 나이는 지혜랑 동갑이고.. 저도 언니랑 오래오래 뵙고 싶네요."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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