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은 노약좌석에 앉아 재빨리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누가 보기 전 가슴 옆구리에 손을 넣어 브라를 꺼내 백에 집어넣었다.
터틀넥 두께 때문에 젖꼭지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유두가 서면 감출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했다.
세정은 승객들을 살폈다. 대부분 여성이라 세정에게 관심이
없었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야!)"
세정은 스커트를 올리고 팬티의 양쪽 끊을 잡았다.
그대로 팬티를 내려 종아리에 걸렸을 때
오른쪽 사선에 있던 여자에게 들키고 말았다.
세정은 얼굴이 귀까지 빨개졌다.
벗은 팬티를 빠르게 집어넣고 여성의 시선을 무시했다.
"(괴로워.. 나를 어떤 여자로 생각할까..)"
세정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미인으로 보이길 바랐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했다.
여성들에게 부러움과 동경의 시선을 받는 게 좋았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상미의 장난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눈앞에 여성은 세정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나를 변태라고 생각할 거야..)"
세정은 착잡한 기분으로 아픈 시선을 피해 옆 칸으로 갔다.
옆 칸에 들어가자 여중생들이 떠들기 멈추고 세정을 쳐다봤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상미는 여중생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세정은 용기를 내 여중생 3명의 근처로 향했다.
세정이 다가오자 여중생들은 다시 조용해졌다.
빈 자석이 많은데도 자신들 앞으로 와 서있자 경계하기 시작했다.
여중생들은 세정을 탐색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악취나는 겨드랑이를 노출하는 건
용기가 필요했다.
세정은 긴장해 목뒤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났다.
"후우.."
숨을 뱉어내고 가운데 앉아있는 여자아이 앞으로가 손잡이를 잡았다.
겨드랑이에 노출되자 서늘함이 느껴졌다.
암내 향수와 자신의 시큼한 땀이 섞인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조금 멀리 떨어진 상미도 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중생들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들끼리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시끄럽게 떠들지 않았다.
자신들끼리 귓속말을 하면서 세정을 힐끔 보고 웃는 걸 반복했다.
속닥속닥 거리는 소리도 커져 세정도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ㅋㅋㅋ 액취증 아니야??"
"암내 씨발이다 진짜~킥킥"
"와꾸 아깝네~ㅋㅋㅋ"
미인인데 반전으로 암내가 나자 여중생들에 대한 세정의 평가가 추락하고 있었다.
왼쪽아이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늉을 했지만 대놓고 세정의 겨드랑이를 찍고 있었다.
정거장에 다 와갈 때쯤 오른쪽에 있던 아이가 자신의 팔을 들고
냄새를 맡으며 실신하는 연기를 한다.
그걸 본 남은 두 명이 큰소리로 웃으며 자지러진다.
완전히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에 세정은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문이 열리고 세정 또래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들어왔다.
여성 중 한 명이 지하철에서 나는 냄새에 눈썹을 찡그렸다.
"어우! 무슨 냄새야?!"
여성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가운데 여중생이 세정을 힐끔 쳐다보고 다른 여중생들에게 말한다.
이야기한다.
"범인은 이 안에 있어!"
그 말을 듣고 여중생들이 다시 한번 박장대소한다.
여자 두 명도 냄새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챈 듯 세정을 째려보고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는다.
여중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열차가 출발했다.
세정은 치욕을 느끼고 부르르 떨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굴욕적이고 창피해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상미가 지켜보고 있어 그럴 수 없었다.
더 이상 이런 굴욕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 역까지 어떻게든 여중생 중 한 명에게 자리를 양보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세정은 마음을 다잡고 여중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 중학생이지?? 몇 학년이야?"
갑자기 눈앞에 세정이 말을 걸자 아이들이 머쓱해한다.
가운데 아이가 놀려서 미안했는지 시선을 피하고 입을 연다.
"... 3학년이요."
그 후 세정은 인싸력으로 단련된 화술을 총동원해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상미가 제시한 워딩들로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다음 정거장이 다가오자 다급해진 세정은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
"저.. 미안한데 내... 내가 s 여대 퀸카인데...!!'
"네???"
"오늘 벼.. 병원에서 암내 치료받고 오는 길이거든?!!"
"풉!"
"ㅋㅋㅋㅋㅋ~"
"뭐야~이 사람?"
"더.. 더우면 더 심해져서 그러는데.. 자리 좀 양보해 주지 않을래??"
"저기.. 빈자리 주변에 널려있는데.."
"되도록 우리랑 떨어진 곳으로 꺼져주세요~ㅋㅋㅋ"
"킥킥! 존나 웃겨.. 암내 치료받았데?ㅋㅋ"
"어쩐지 하수구 냄새 존나 나더라?ㅋㅋㅋㅋ"
아이들은 이제 대놓고 세정을 비하했다.
세정에게는 시간은 없다.
곧 역에 도착하는데 그전까지 자리를
양보 받아야 이 지옥을 끝낼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육탄전이야!!"
세정은 자리를 빼앗을 생각으로
가운데 아이의 어깨를 잡고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 했다.
"언니한테 한 번만! 자리 한 번만 양보해 줘!!"
"꺅! 왜 이래!!"
"그만해요!"
"싫어하잖아! 하지 마요!"
아이들이 세정을 말린다.
꼬집고 할퀴기도 하지만 세정은 멈추지 않는다.
그만큼 절박했다.
"제발!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자리 양보해!!"
"아파! 꺼지라고 암내년!!"
"그만하라고!!"
"이 여자 진짜 미친년인가 봐?!"
이제 연장자의 존중 따위는 없다 세정은 중학생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가운데 아이를 끄집어 내려고 했다.
그 순간 오른쪽에 앉은 아이가 일어나 세정의 배에
뒤돌려 차기를 먹였다.
"우윽!!..."
너무 아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배를 잡고 물러서자 여중생들이 노려봤다.
"애 태권도 빨간 띠야!!"
"미친년 너 오늘 죽었다!"
"씨발 암내년!! 와꾸 샤프로 그어버릴 거야!"
"히.. 히익!"
세정은 겁을 먹었다.
1:1이면 몰라도 3명을 당할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태권도를 했다는 아이의 발차기가 너무 아팠다.
자신의 예쁜 얼굴이 샤프로 긁히고 얻어맞는 게 상상이 됐다.
세정은 공포로 다리를 떨며 여중생들로부터 슬금슬금 멀어졌다.
상대가 자신보다 몸짓이 작은 중학생들이어서 너무 꼴사나워 보였다.
겁먹은 세정의 모습에 지하철에 탄 사람들도 비웃기 시작했다.
상미는 핸드폰으로 세정을 찍으면서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음을 참고 있었다.
"이번 역은 00역~ 00역입니다~.."
방송이 나오고 다음 역이 보였다.
세정은 실패했을 때 벌칙이 생각났다.
여중생들이 세정 쪽으로 다가온다.
아까 억지로 어깨를 잡고 일으키려던 아이가 샤프로
세정을 위협한다.
겁을 먹은 세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미.. 미안해!! 용서해 줘!!"
"뭐?! 사과하는 거 늦다고!"
"너 오늘 찌찌 털릴 줄 알아!"
"죄.. 죄송해요!! 이.. 이걸로 한 번만 봐주세요!"
세정은 다가오는 중학생들에게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 바닥에 두었다.
그 순간 지하철 문이 열렸다.
"(어.. 얼른 도망쳐야..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하이그레를 해야 한다...
남자친구와 데이트가 있던 즐거운 방학 첫날이 끔찍한 날로 변해간다.
"미안 하이그레!"
여중생과 승객들이 황당한 표정으로 세정을 쳐다본다.
세정은 전력으로 하이그레를 하느라 스커트가 올라가 음부가
노출된 줄 모르고 열심히 하이그레를 했다.
"미안 하이그레!!"
여중생들이 세정의 추태를 보고 조소한다.
"ㅋㅋㅋㅋㅋㅋ뭐야 저거?"
"애 진짜 미친년 아니야??"
"미친년아! 보지 보여!!"
여중생의 말에 스커트가 올라간 걸 깨달았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고칠 수 없었다.
"미안 하이그레에에!!!"
마지막 전력으로 하이그레를 외친 후 문이 닫히기 전
세정은 전력으로 질주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중생에게 배를 얻어맞았다.
벌벌 떨며 존댓말로 용서를 구하며 굽신거렸다.
돈까지 상납했다.
보지를 노출하고 하이그레 하며 사과했다.
이곳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세정은 자신의 자존감이 다 박살 나 버린 것 같았다.
있는 힘을 다해 전력 질주로 문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하이힐이 걸려
문 앞에서 꼴사납게 넘어졌다.
스커트가 올라가고 항문과 보지가 여중생들에게 노출되었다.
"푸하하! 역겨운 구멍♪~"
"노브라, 노팬티로 전철을 타?? 미친년! 노출광 변태 아냐?!"
"걸레 같은 년 남자 꼬시려고 그러고 다녀??"
"낳아준 부모한테 미안하지 않아???"
"자랑하는 거야? 찍어줄까??"
여중생들이 세정의 추태를 핸드폰을 찍기 시작한다.
패닉 상태였던 세정은 셔터 소리를 듣고 뒤늦게 얼굴을 가렸다.
"븅신~ 이미 와꾸 다 찍었거든~~"
"인터넷에 올려줄게♥~"
"우으으..."
세정은 빨리 일어나려고 했지만 무릎이 아파 빨리 일어날 수 없었다.
힘겹게 일어나 절뚝이며 도망치는 세정을 보자 여중생들이 박장대소한다.
간신히 멀어진 세정은 계단에서 여중생들이 따라오나 지하철을 살폈다.
여중생들이 세정을 향해 5만 원을 손에 쥐고 흔들거나 중지를 뻗었다.
그 후 지하철 문이 닫히고 열차가 떠났다.
세정은 문이 늦게 닫힌 지하철이 원망스러웠다.
그날 밤 세정은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겨드랑이를 씻고 데오드란트를 뿌리고
모텔에서 샤워도 했지만 어째서인지
상미가 준 향수 냄새는 빠지지 않았다.
결벽증이던 남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하고 모텔을 떠나버렸다.
멘탈이 무너진 세정은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그때 상미에게 카톡이 왔다.
"오전에 선배 때문에 너무 즐거웠어~(^0^)/
그래서 광대의 룰 추가할게!
광대의 지켜야 하는 룰 네 번째
광대는 외출할 시 암내 향수를 겨드랑이,사타구니,항문에 뿌릴 것!
그리고 광대 선배에게 방학숙제도 내줄게!
방학 중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5분간 자신이 생각한
저질 개그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나한테 보내!
재미없으면 페널티야-_-)/~~~~~~"
세정은 자신의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다.
고통과 분노로 모텔 침대를 내려치며 울부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