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Ju
kowai
kowai

fanbox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37화


"개조 룰렛..?"


지혜가 가져온 룰렛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볼 것 같은 룰렛이였다.


룰렛판은 1번 2번 이라고만 적혀있었다. 민지는 최대한 빠르게 지혜가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 건지 알아보려 했지만 도무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파악이 되지 않는건 유나와 소민도 마찬가지였다.


소민은 한 손으로는 자신의 여성기를 다른 한 팔로는 자신의 가슴을 가린채 엉거주춤 룰렛판을 보았고 유나는 팬티바람으로 마찬가지로 룰렛판을 보고 있었다.


지혜는 피식 웃으며 민지를 보며 말했다.


"당연히 요즘 세상에 이걸로 벌칙 정하겠어? 이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놨지. 그보다 민지야 입가에 털 좀 떼."


지혜가 자신의 입가를 톡톡치며 민지에게 말하자 민지는 화들짝 놀라 재빨리 입 주변을 닦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금전까지 입에 넣고있었던 소민이의 항문 털 한 가닥이 입가에 붙어있었다. 민지는 서둘러 떼곤 바닥에 버렸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있는 소민은 수치심에 죽고싶어졌다.


지혜가 준비해둔 프로그램이 설치된 미령의 노트북 화면이 켜졌다.

지혜는 민지와 소민, 유나를 향해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총 백개의 신체개조 중에 무작위로 다섯개를 뽑을 예정이야. 민지야."


"다섯개?"


민지는 예상외의 갯수에 깜짝 놀라 되물었다.


"내가 받을 벌칙은 이제 이거까지 네개일텐데?"


지혜는 뭘 당연한 걸 묻냐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민지의 물음에 대답했다.


"개조 룰렛 자체가 벌칙 하나인데? 당연히 이거 하고 벌칙 세개는 더 받아야지 킥킥"


'개같은..'


지혜가 제시하는 것인 만큼 당연히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상상 이상의 불합리함에 민지는 속으로 분노를 삭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소민이 소리쳤다.


"그런게 어딨어!"


유나 역시 불만이 쌓였지만 왠지 지혜에게 감정을 표출해선 안될 것 같았다.

유나는 아무 말 없이 납득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지혜는 너희는 실컷 떠들어라, 나는 내 할 말 하련다. 생각하곤 말을 이었다.


"뭐, 그냥 하면 재미도 없고 민지 너도 의욕이 안날테니까 몇가지 규칙을 생각해봤어. 읽어봐."


지혜가 건낸 종이는 생활관리 조교를 당해본 민지에겐 익숙한 양식의 글들이 적혀있었다.


「1.뽑기 횟수는 5개, 단 뽑힌 항목은 일부는 갯수를 늘리거나 개조 후 행동 지침같은 추가 벌칙이 들어있음.


2.개조를 거부할 수 있음. 대신 횟수가 2회 추가.


3.선배노예인 최민지 특전으로 나온 개조를 후배노예인 한소민이나 지유나에게 양도 가능.


4.3번을 행할 경우 최민지에게 걸린 육체변화 중 원하는 선택 하나를 제거 해줌.


*현재 최민지에게 걸려있는 개조 항목

1)방귀가 자주 생성됨, 괄약근이 심하게 약해짐

2)방귀소리는 항상 크게 들림

3)샤워 금지

4)털 정리 금지, 겨드랑이, 코털, 항문털, 성기털이 억세게 자람

5)배설활동 통제

6)엉덩이 비만화

7)체취 심함(겨드랑이, 엉덩이, 보지, 입냄새)

8)땀이 심하게 남

9)각종 피어싱

10)유두와 보지 열화 조교

11)무좀과 악취 심한 발냄새


이상의 항목 중 원하는 것을 제거하고 원래의 최민지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짐 」



"...이게 뭐야?"


민지는 받아든 규칙을 보며 눈을 의심했다.


물론 자신의 몸이 많이 변했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김지혜가 뒤에서 자신에게 간섭한 항목은 상상 이상이였다.


사실 지혜가 표기안한 정신적인 개조도 있었지만 민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적힌 항목만 봐도 충분히 경악할 만 했다.


옆에서 같이 규칙을 보고 있던 소민과 유나도 민지가 당한 개조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 셋이 모두 보고있는 항목은 당연히 3번과 4번 항목이였다.


"야, 김지혜, 이게 뭐하는거야?"


가장 먼저 불만을 토로한 것은 정말 의외로 혜윤이였다.

지혜는 짜증난다는 듯 혜윤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뭐가?"


"누구 마음대로 최민지 몸을 되돌리는건데? 기껏 먹여서 살 찌웠더니 되돌리지 않나 이젠 아예 원상복구를 시켜준다고?"


혜윤은 노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김지혜가 멋대로 행동하는 것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지혜입장에선 어차피 민지 몸을 되돌려봤자 희망을 맛보게 하고 다시 절망에 빠뜨리게 하는 수단일 뿐이였지만 그냥 빨리 최민지 인생을 망치고 싶은 혜윤에게는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였다.


반면 지혜는 생각했다.


'아, 씨발년 원래같으면 같이 알몸으로 조교당할 년이.'


아직은 혜윤의 추락을 단계밟고 있는 중이였기에 참아야했지만 지혜는 그냥 여기서 혜윤을 발정시키고 공개자위를 시키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선 자신을 무시하고 자존감을 짓밟은 혜윤에 대한 복수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혜는 간신히 참아내고 미령에게 슬쩍 눈을 돌렸다.


"자, 혜윤아. 지혜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즐길 수 있는거잖니? 흥분 가라앉히고 언니랑 방에 갈까?"


미령은 세 사람이 망가지는 과정을 옆에서 같이 즐기고 싶었지만 혜윤의 처리를 맡은 이상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분쟁을 막아야만 했다.

혜윤은 미령의 말에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 언니 쟤가 자꾸 저희가 간신히 이뤄낸 걸..!"


"그래 그래 이해해 언니가. 그러니까 방에서 이야기하자"


미령은 살짝 왼손으로 혜윤의 보지를 터치하며 말했다. 그러자 성감을 느낀 혜윤이 작게 신음을 뱉었다.


"윽.. 언니."


혜윤이 얼굴을 붉히자 미령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어쩔 수 없이 혜윤은 지혜를 한번 노려보고는 방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차라리 잘됐어. 이혜윤 앞에서 한소민이나 지유나쌤을 노트로 개조하면 노트의 힘을 들키게 되니까.'


지혜는 혜윤이 이 개조 룰렛의 규칙에 대해서 이상한 점을 깨닫기 전에 미령이 빨리 애무해서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주길 속으로 빌었다.


원래라면 노트에서 사라져 영구적으로 남아버린 항목은 되돌리지 못했겠지만 강화된 노트에게 걸린 제약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민지의 몸을 되돌리기가 가능했다. 지혜는 일부러 민지가 자신의 몸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남을 팔길 바라고 있었다.


"자, 그럼 잠시 소란이 있었는데 마저 이야기를 해볼까?"


지혜는 규칙의 3번 항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민지 니가 선배노예잖아? 새로 온 두 사람에게 존경받는 선배노예가 될 수 있도록 특별히 추가했어. 고맙지?"


"..네 감사합니다."


민지는 어쩔 수 없이 감사하다고 인사해야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이 항목은 말 그대로 민지가 자기 살자고 소민이나 유나선생님을 팔아야한다는 것이였다. 자신때문에 말려든 두 사람이기에 더욱 죄책감이 컸다.


"이건 그냥 우리 이간질 시키려고 하는거잖아!"


당연히 소민이나 유나도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고 소민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지혜야.. 이건 아닌 것 같아. 응?"


유나 역시 지혜를 설득하고자 노력했다.


"뭐, 혹시 최민지가 괜히 우정때문에 모든 개조를 유나선생님한테 몰아줄까봐 특별히 저 룰렛을 가져왔으니까 두 사람 모두 운 좋으면 개조 안 당할 수 있거든? 1번이 유나쌤이고 2번이 소민이야. 기억해둬?"


사실 원래는 1번은 민지였고 2번은 유나선생님으로 해두려 했지만 갑자기 한소민이라는 새로운 장난감이 추가되자 부랴부랴 지혜가 수정한 룰이였다.

뭐, 이 사실은 지혜와 미령만 알고 있는 사실이니 지혜는 속으로만 생각해두기로 했다.


세 사람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보였지만 지혜는 무시하며 규칙 설명을 마쳤다.


'즉, 나 대신 벌칙 받는 사람도 무작위로 골라진다는 것..이네'


민지는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죄책감은 있지만 원래대로 돌려준다는 지혜의 제안은 방귀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민지에게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였다.


지혜의 이 룰렛 게임은 말 그대로 민지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지금까지 당해온 것 처럼 최민지라는 인간의 바닥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게임이였던 것이다. 혜윤이나 미령과는 다르게 지혜는 민지 스스로가 타인에게 추함을 드러내고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조교를 소름돋게 잘했다.


'이것만 되면 뿡뿡이를 벗어날 수도 있어..'


민지는 이미 바닥나버린 자신의 학교 이미지를 다시 되새김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한편 민지에게 설명을 들은 소민보다 정보가 부족한 유나는 당연히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자신은 이혜윤을 죽이려는 생각 하나만으로 이 오피스텔에 왔을 것이다.

혜윤이 오피스텔에 들어왔을 때 순간 울컥하는 감정도 들었었다.


그러나 그 감정은 이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치 학교에서 선생짓을 할때 아이들에게 감정을 숨기고 좋은 사람인 척 하는 자신이 되어 있었다.


물론 유나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혜윤의 지시는 노트의 강제성과 전혀 관계없는 독단이고 지혜는 혜윤의 뒤를 이을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유나는 앞으로 지혜의 손에 인생이 망가지게 될 것이였다.


혜윤도 노예가 되어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지만 유나는 여전히 혜윤만 원망하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한다는거지?'


유나는 방금 지혜가 노트를 끄적이자 비정상적으로 트름하던 소민이 생각나 소민을 힐끔 보았다.

처음 보는 여자얘였지만 소민이라고 불리던 여자아이는 지혜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눈치가 빠른 편인 유나 역시 지혜의 노트가 무언가 있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정확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이 게임이 진행되면서 더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게도 무슨 짓을 한게 분명해.'


이미 혜윤때문에 많은 것을 잃은 유나였다. 어느정도의 시련은 참아내면서 어떻게든 정보를 모으겠다 다짐했다.








아마 세 사람 중에 가장 지혜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소민일 것이다.


애초에 유나는 혜윤에게, 민지는 지혜에게 반항하다 크게 당한 경험으로 인해 복종심이 조금이나마 생긴 상태지만 소민은 아직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았기에 당연하게도 가장 반항하고 있었다.


거기에 소민의 성격 역시 기가 쎈 편에 불합리한 일에 대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는 성격이라 더욱 지혜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의 죄는 혜윤에게 용서받아야 하는 일이였다. 민지로 부터 혜윤 역시 민지의 몸을 망치는 주범 중 하나라고 들었지만 자신과 민지의 잘못이 맞기때문에 이런 잘못된 방식이 아닌 제대로 된 사죄와 원망을 받아야 하는 것이였다.


소민은 알고 있었다. 처음의 방식이 어떻든 나중에 민지가 혜윤에게 느끼는 우정은 진짜였음을.

그렇기에 저 김지혜라는 씨발년을 어떻게든 때려 눕히고 노트를 태워야 했다. 그 다음 민지와 정식으로 혜윤에게 사죄해야 했다.


'뭘 하려는지 몰라도 기회만 보여봐라.'


소민은 작게 이를 갈며 마음을 다잡고 김지혜의 빈틈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집중했다.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보자. 세 사람 모두 편하게 지켜봐줘."


지혜는 싱글벙글 웃더니 자신이 미리 짜둔 뽑기 프로그램을 화면에 띄웠다.


지혜 입장에서도 한동안 혜윤과의 트러블로 노트를 강에 던져 잠시 쓰지 못하기도 했고 바뀐 노트를 받은 후에도 적응기 겸 혜윤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은영이나 미령의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나 새로운 노예인 유나와 소민의 밑 준비등으로 인해 여름방학 때 처럼 노트를 적극적으로 쓰지 못한 불만과 욕구가 쌓여있었는데 이제야 숨 돌릴 여유가 생겨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니 내심 기뻤다.


'딸깍'


마우스로 시작버튼을 누르자 '띠리리링' 하는 멍청한 소리가 오피스텔 거실에 울려퍼졌다.


"진짜 멍청해보이네."


소민이 비웃자 지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무료로 풀어둔 사운드길래. 그냥 하면 재미없어서 넣어봤어."


프로그램은 화면에 '63'이라는 번호를 띄웠다.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63번의 개조를 공개했다.


'가슴 비대화 수술 (J컵)'


"푸하하하핫! 시작부터 이게 뭐야?"


지혜는 미친듯이 웃으며 민지를 바라봤다. 민지는 망연자실하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야! 민지야. 결국 가슴수술 할 운명이였네!"


민지는 가슴수술을 받지 않으려고 발악했던 지난 시간들이 머리에서 스쳐지나갔다.

애초에 가슴수술 대신 받은 생활관리로 인해 벌칙이 생겼고 그 벌칙을 줄인답시고 학교에서 긁고 방귀뀌고 피어싱 달고 난리를 피웠는데 결국 다시 가슴 수술을 받아야하는 것이였다.


민지는 마른 침을 삼켰다.


"이야~ J컵이면 진짜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네. 이거 봐."


지혜는 웃으면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J컵을 검색해 보여주었다. 화면 속 여성은 당연히 가슴을 뽐내듯 드러내며 자랑스럽게 웃고 있었지만 평범한 학생과 교사인 세 사람에겐 조롱의 대상일 뿐이였다.


민지는 하루 아침에 미칠듯한 폭유가 되어 반 아이들의 시선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상만해도 굴욕적이였다.


"자, 그럼 어떡할래 민지야?"


지혜는 노트를 펼치며 민지에게 물었다. 옆에서 소민이 지혜를 향해 소리쳤다.


"갑자기 가슴이 커져서 오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 안 할 것 같아?!"


소민을 보며 지혜는 대답했다.


"아, 안심하도록 해. 아까 봤던 언니가 좀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거든. 자발적으로 수술했다고 서류남기는 건 힘든 일도 아니야."


"부모님 동의는? 부모님 동의 없이 어떻게 수술할건데? 이건 그냥 말도 안되는..!"


"..다른 사람에게 넘길게."


"민지야?!"

"최민지!"


소민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민지는 힘겹게 개조를 타인에게 미룬다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유나와 소민이 동시에 민지의 이름을 부르며 민지를 바라봤다.


"현명한 선택이야 민지야."


지혜는 웃으면서 가져온 룰렛에 손을 댔다.


"무슨 생각이야 민지야! 너..!"

"어떻게 그럴수가 있니? 선생님은 너를 위하다 이렇게 된건데!"


두 사람의 원망은 상상보다 컸다. 민지는 힘겹게 대답했다.


"우리 엄마 알지? 소민아. 우리 엄마가 나한테 말 안건지 몇 개월 됐다?"


"뭐?"


민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뜬금없는 가족이야기였다. 소민과 유나는 갑작스런 민지의 말에 우선 듣기로 했다.


"저 노트는 주변 사람들마저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부모님 동의? 수술? 그냥 다 프리패스라고!"


두 사람에게 정말 미안한 민지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처음부터 떠넘길 줄은 몰랐지만 자신의 몸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


"날 봐! 이 흉측한 엉덩이에 J컵 가슴까지 달고 살라고? 아까 봤잖아 개조내용! 두 사람은 아무 것도 안 당했잖아. 미안해. 정말 미안한데 제발 한번만 도와줘..!"


민지가 울먹이며 소리쳤다.


그런 민지의 모습에 유나와 소민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여러분? 여러분들끼리 신파극 찍는 것도 좋지만 저를 봐주세요~"


지혜는 어차피 내 일 아니라는 듯 세 사람에게 장난스럽게 말하곤 룰렛을 돌렸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유나와 소민은 민지에게 신경쓰기보다 룰렛의 결과에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민지 역시 울먹이는 눈으로 룰렛을 바라봤다. 누가 나오든 죄책감은 느낄테지만 만약 걸린다면 차라리 유나가 나오길 바랬다.


'촤르르르르륵'


룰렛이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룰렛이 서서히 멈춰가는 걸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룰렛이 서서히 멈추더니 룰렛의 바늘은 한 곳에 멈춰섰다.


"..하"


바늘이 멈춰선 곳은 1번이였다. 유나는 허탈하게 짧은 숨을 내뱉었다.







"축하해요 유나쌤! 모두가 부러워 할 가슴을 갖게 되셨네요?"


지혜 혼자 박수치며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민지와 소민, 그리고 깐족거리는 지혜를 번갈아 바라봤다.


"아, 걱정마세요. 가슴개조는 미령언니와 날짜 맞춰서 진행할거니까요? 조만간 시간만 비워두세요!"


그나마 이 자리에서 안 바뀐다는 걸 좋아해야 하는걸까?


유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 유나의 눈치를 보며 소민은 최대한 자신이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숨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지혜는 괜히 혜윤때문에 노트에 이름이 적힌 유나가 불쌍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유일하게 지혜가 원치 않은 조교대상 이였으니 동정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였다. 지혜는 자신의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일부러 민지에게 시선을 돌리려고 소리쳤다.


"그럼! 유나 선생님을 팔아버리고 개조를 피한 최민지씨! 규칙대로 원하시는 부위를 돌려드릴게요!"


"어?"


분명 봤던 항목이지만 개조를 다른 사람에게 미뤘다는 죄책감에 정신이 팔린 민지는 지혜의 말을 듣고 정신이 들었다. 유나와 소민은 조금 불편한 시선으로 민지를 바라봤다.


"어..응 잠시만.."


민지는 어안이 벙벙한 채 자신의 몸에 걸려있는 항목을 다시 읽어보았다.


'괜찮아 최민지. 지금까지 남을 무시하고 나만을 위해 살아왔잖아. 괜찮아..!'


민지는 최대한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을 생각하며 유나의 곱지 못한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스스로를 달랬다.

어차피 남을 깔보며 살아온 인생이였다. 죄책감보다는 자신이 살 길을 찾아야했다.


우선 가장 심한 개조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자신을 뿡뿡이로 만든 '방귀가 자주 생성됨, 괄약근이 심하게 약해짐' 항목이였다. 이 항목을 지우면 방귀소리는 크더라도 뀌는 타이밍은 선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봐도 비웃음거리인 뚱뚱한 엉덩이나 방귀뀔 때마다 덜렁거리는 항문피어싱도 심히 거슬리긴 했다.

사실 여기 있는 항목 하나하나가 다 우선순위로 따지면 1순위급의 악질 개조들이였다.


한참 고민하던 민지는 간신히 선택했다.


"..5번 배설활동 통제"


"응? 되게 의외네."


대충 방귀관련으로 지우겠지 싶었던 지혜는 민지를 보며 말했다. 민지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이게 가장 괴로우니까."


아무리 민지가 기존에 변비 였더라도 이주 삼주 똥 못 싸게 하는 제약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거기다가 뱃속에 가득한 똥때문에 방귀냄새는 더 독했고 가스는 더 자주차는 느낌이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인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생리현상을 통제당하는 것이였기에 다른 개조들이 쟁쟁하더라도 무조건 이건 지워야만 했다.


지혜는 민지가 보란듯 노트에 적힌 배설통제 항목을 지워주었다. 민지는 정말 자신의 몸을 되돌려주는 지혜의 모습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 정말 되돌아 갈 수 있..나?'


지혜는 일부러 민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자, 그럼 다음 개조를 돌려볼까?"


'딸깍'

지혜가 마우스로 프로그램 시작을 클릭하자 다시 랜덤 뽑기가 돌았다.


남은 개조는 네개.

민지의 희망과 다른 두 사람의 절망이 섞인 개조 룰렛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22번'


프로그램은 22번을 화면에 띄웠다. 지혜는 22번에 해당하는 개조를 보고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푸흡..! 이건 좀 심한데?"


'방광 크기 축소'(개조 갯수 3개 추가!)


"이게 무슨?!"


이제 겨우 두개 줄였는데 개조 갯수가 순식간에 세개가 증가해 여섯개로 늘어났다. 소민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여섯개라고? 이건 말도 안되잖아!"


"뭐, 그게 규칙이잖아? 그리고 민지에겐 좋을 수도 있지?"


지혜는 소민의 말을 대충 넘기곤 말을 이었다.


"자 그럼 방광축소는 어떡할래 민지야?"


민지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37화

More Creators